지난 12월 12일 극형에 처해졌다는 장성택의 죽음은 구소련의 혁명가였던 트로츠키를 떠올리게 된다. 그는 레닌과 함께 1917년 볼셰비키혁명을 주도한 마르크스주의 이론가로서 구소련의 2인자였다.

1924년 레닌이 사망한 뒤, 스탈린과의 노선투쟁에서 패해 1929년 국외로 추방당한다. 그후 터키·프랑스·노르웨이·멕시코 등을 전전하며 반스탈린운동을 벌이다가 1940년 8월 21일 트로츠키는 스탈린의 지령을 받은 멕시코인에게 등산용 피켈(암벽등산용 곡괭이)에 머리를 찔려 암살을 당하는 비운을 맞았다.

물론 언론에서 전하는 장성택의 처형장면과는 비교가 안되는 피살이지만 비참한 최후는 피할 수 없었던 공산정권의 2인자의 죽음으로 그 이면에 이와 같은 인간만행을 저지르는 권력자의 속내는 권력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후 스탈린은 살인마같이 변해 수천만 명을 처형하면서 권력의 자리를 유지하는데 마치 이것은 정신병자의 증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김정은에게 이런 광기는 없는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장성택 처형 후에 태연한 척 언론에 파안대소하며 쇼를 하던 김정은이 결국 심리적인 충격을 숨기지 못하고 17일 김정일 2주기 추모대회에서 72분간 정신나간 모습으로 앉아있다가 퇴장했다.

 그나마 그 모습이 김정은이 인간적인 최소한의 일면이라고 봐달라는 것일까? 그날도 나와서 웃고 앉아있었다면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급으로 세상에 회자되었을 것이다. 아마 김정은과 최룡해 일당의 광기어린 장성택 처형에 북한주민 모두가 말은 못하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2013년 40명을 공개 처형杉摸� 평균 9일에 한 명씩 처형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정상적인 사람사는 사회가 아닌 것이다. 거의 죽음의 공포와 위협을 받고 산다는 것은 ‘심적 외상’ 즉, ‘트라우마(Trauma)’에 심하게 노출된 사회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충격 후 즉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일, 수주,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나서 나타날 수도 있는데 정신과적 치료가 조기에 시작되어야 정상화될 수 있으나 북한의 사회가 불가하다는 측면에서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증상이 집단화 될 때 어떤 불장난을 할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벌써 들리는 소식의 진위를 떠나서 장성택 측근 4~5명의 추가 처형설과 중국으로 대거 탈북설, 거물급 인사의 망명설 등이 언론에 계속 떠돌고 있으며, 고모 김경희의 위독설과 겹쳐 불화설이 나돌고 있다.

김정은 우상화가 느닷없이 시작되어 ‘위대한 영도자’라는 칭호가 붙었다니 지난 2년간 애송이 지도자가 무엇을 했기에 위대하다는 것인지 가히 실소를 금치 못 할 일이다. 마식령스키장을 만든 게 할애비와 애비도 못한 일이기는 하다만.

더욱이 지난 19일 북조선 국방위원회 정책국 명의로 “예고없이 타격하겠다”는 전통문을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보내왔다. 예고없이 타격하겠다고 예고하는 오만불손을 저질러 세상에 웃음을 만든 행동도 알고보면 트라우마의 행태로 볼 수 있다.

이에 북측 도발 때 즉각 단호하게 응징할 것이라는 국방부의 처방전은 적절했다고 생각하나 만약의 불장난에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과거에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고박정희 대통령이 ‘미친 개는 몽둥이로 다스려야 한다’는 말을 하셨는데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금언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내년 1월~3월 초 도발예고에 대해서도 반드시 응징해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할 책임과 의무가 국방부에 있다고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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