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명의로 가입된 청소년 스마트폰이 해외 음란물에는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YM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은 최근 부모 명의로 스마트폰을 개통해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많은데, 이들의 경우 해외 사이트에 링크 시 별도의 성인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어 유해한 음란·폭력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는 또 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경우 절차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부모 명의로 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데, 이 경우 국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청소년 유해 사이트 접근 차단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부모 명의로 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학생 이모(16)군은 “해외 음란물 사이트의 경우 스마트폰 가입자가 성인일 경우 별도로 성인 인증을 받을 필요가 없어 쉽게 ‘야동’을 내려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군과 같이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자주 접속한다는 해외 음란물 사이트의 경우 국내 청소년 관람불가 수위를 뛰어넘는 ‘아동 포르노’ 등 각종 유해물이 넘쳐났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불법 유해 사이트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해외 사이트의 경우 워낙 양이 많아 사실상 통제가 힘들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해외 유해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도록 스마트폰 가입 당시부터 명의를 18세 미만인 본인 명의로 가입하고, 유해물을 차단하는 ‘스마트보안관’ 등의 앱(App)을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

방통위는 국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 10명 중 4~5명은 부모 명의로 가입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이 내놓은 ‘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천지역 중고생의 23.4%가 스마트폰을 통해 성인물을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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