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국 사회2부

“이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바로잡아야만 할 필요가 있어 법적 대응에 나서겠습니다.”

최근 고양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김영선(47·대화·송포·송산)의원이 ‘의정일지’ 출판기념 북콘서트를 통해 선보인 ‘최성 시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총 400여 쪽 분량의 책으로 빚은 사태(?)에 대한 최성 고양시장이 쓴 독백이다.

이 책에서 김 의원은 자신이 본회의 단상에서 시정질의와 5분 발언 등을 통해 지적한 고양지역 랜드마크로 부상한 백석동 Y-City 복합시설 신축 부지 내 기부채납과 킨텍스 지원 부지 매각 등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그 현안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김 의원이 지나친 열정만을 과신한 탓에 일련의 행정처리 과정과 실체를 엄청나게 호도한 처사란 비난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본보는 지난 1월 3일자 지면 등을 통해 이미 이 문제의 사실관계를 조명하며 ‘흠 없는 행정행위’는 결단코 정치적으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는 심각한 우려를 전한 바 있다.

더욱이 자극적인 책 제목은 자칫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모욕죄에 해당하는 위법성의 인과관계를 가질 수 있는 탓에 여간 위험한 것이 아닐 수 없다고 말이다.

이에 대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온 최 시장이 지난 21일 새해 첫 기자회견 자리에서 처음으로 언급하며 이 같은 입장을 보였다.

무분별한 억측을 불러 일으키고 그것도 모자라 다분히 악의적 딴지가 걸린데 격분한 탓일까?
결국 최 시장은 모욕 수준에 가까운 책 제목과 호도된 내용을 바로 잡기 위한 법적 자력구제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불과 하룻만에 김 의원은 A4 용지 3매에 달하는 장문의 보도 자료를 통해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며 또다시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마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이다.

설령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기 싫어도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사과하고 상대방의 다친 마음을 아우르려는 성숙된 모습을 기대하기는 정녕 어렵단 말인가?
이런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시민들의 속내는 어떨지 생각하면, 참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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