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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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 찾기
소설가/기호일보 독자위원
  • 기호일보
  • 승인 2014.01.28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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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마의 해에 거는 기대가 각별했던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열두 달에서 한 달이면 결코 적은 몫이 아닌데 청마의 기운은 아직도 발현이 안됐는지 가시거리 밖이다. 머잖아 설이다.

진짜 청마의 해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어리벙벙 흘려버린 시간은 어쩔 수 없으니 설을 계기로 야무진 새해 각오를 다시 세워본다.

단순명료해야 지켜질 확률이 높다는 심리학적 분석도 있어 딱 한 개 목표를 세웠다. 규칙적인 운동이다. 다른 분야는 첫 시작의 열정이 식어도 그럭저럭 유지가 되는데 운동은 정말 작심삼일로 끝이 나곤 했다.

마음과 달리 몸은 살아온 세월을 기억해 건강검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왔다.

갱년기 성인병 조짐이 보이고 이미 시작된 곳도 있어 긴장이 된다. 유병장수가 축복일 수 없으니 절제가 필요하고 한 살을 더 얹은 무게가 만만하지 않음을 체감하는 신년이다.

약한 곳은 상대가 눈치 채기 마련이다. 방어와 개선을 위한 노력이 적절하지 못하면 함락이다. 당뇨가 있으신 아버지의 유전인자를 받았으니 당뇨에 취약한 가족력이 있다.

막내가 당뇨가 있어 독하게 운동과 체중감량으로 정상 수치로 회복한 적이 있다. 나도 2차 검진까지 가서 당뇨주의보로 결과가 나와 체중을 줄이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나태의 결과로 불어난 체중은 감량하려면 혹독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체 관리는 몸뿐만 아니라 더 광대하게 세상만사에 다 적용이 되는 것 같다. 세계경제가 신년 초부터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축소 정책 시행으로 신흥국들은 글로벌금융 시장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먹잇감이 된다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금융자산이 많아 투기자금에 쏟을 자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걱정이다 싶다가 1997년 우리나라에 닥친 금융위기로 낭패 본 경험이 있어 신경이 쓰인다.

국제투기자본은 정글의 법칙대로 움직이므로 인정이 없고 살벌해 약한 고리가 보이면 가차 없이 공격해 재물로 삼아 한나라의 국력을 초토화시키는 데 주저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투자 논리가 섬뜩하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위기를 전향의 기회로 삼아 튼튼하게 기초체력을 다지는 전화위복이 되었지만 취약 5개국으로 분류된 터키·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남아공과 최근엔 아르헨티나까지,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다.

 국내 정치 불안은 정책 신뢰에 호응도가 낮아 국제투기자본의 공격에 방어력을 갖추기가 힘들어 쉽게 희생양이 된다. 터키의 리라화도,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도 정부의 방어능력을 얕보고 베팅한 국제투기자금에 밀려 엄청난 가치폭락을 가져왔다.

한 나라의 국력과 한 사람의 무병장수를 같은 시각에서 보는 것이 좀 과장스러워 보여도 서로 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적절한 경제계획, 외화보유고, 경상수지 흑자를 잘 유지하는 나라는 국력이 튼튼해 국민의 삶도 윤택하고 행복할 게 당연하다.

적절한 운동과 섭생으로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려 절제와 배려가 일상인 사람은 당연히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갈 것이라 건강하고 만족하는 삶이 될 것이다.

작심삼일로 가치 없이 버린 새해 1월 한 달이 아쉬워 새로운 신년을 알리는 설을 앞두고 각오를 다져본다는 것이 거창하게 세계경제 전망까지 끌어왔다.

부쩍 많아진 세계경제 전망 뉴스를 보고 있자니 한 나라의 경제도, 한 사람의 인생도 결국은 제 역할을 제대로 해 나갈 때 희생양을 찾는 공격수의 재물이 되지 않고 건강하게 안정을 유지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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