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AP=연합뉴스) 이라크 전쟁의 와중에 종적을 감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이 미군측과 비밀리에 투항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데이 미러'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후세인은 측근을 내세워 지난 9일간 진행한 협상에서 대량살상무기(WMD)와 자신의 비밀계좌 관련 정보를 미측에 제공하는 조건으로 벨로루시 공화국으로의 망명보장을 요구했다.

신문은 고위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해 "서구식 민간인 복장을 한 후세인의 대리인이 지난 12일 해가 질 무렵 티크리트에 주둔한 미군 관계자들을 찾아가 후세인 측근이 있는 민가로 이들을 데려가면서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협상은 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 사령관의 지휘아래 지금도 진행중"이라며 "후세인은 은신처를 제공하는 사람들을 점점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절망감에 빠진 나머지 미측과의 협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 협상을 총괄조정하고 있는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통해 협상 진행상황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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