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연합뉴스) "테러와 싸우는 것 말고는 잘하는 게 없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지난 18∼19일 미국의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지난 17일 선언한 웨슬리 클라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전 사령관에 대한 민주당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급상승해 주목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의 인명손실과 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이라크 전후처리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 지지율이 46%를 기록해 뉴스위크 조사에서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1주일전 조사때보다 5% 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반면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문제 처리 방식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주전의 52%에서 47%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응답자중 56%는 이라크 전후처리에 과도한 돈이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해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이라크 문제로 재정이 악화되는 것에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분야에서의 지지율도 3% 포인트 낮아진 38%를 보였다. 특히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반대입장을 천명한 응답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 이전 조사때보다 6% 포인트 높아진 57%를 기록했다.

이번에 부시 대통령이 좋은 평가를 받은 분야는 대테러 정책(66%)뿐이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 지지율은 51%로 하락했고, 특히 응답자의 50%가 그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혀 내년 재선 가능성을 어둡게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 10명중 가장 뒤늦게 경선에 가세한 클라크 전 사령관이 민주당 유권자로부터 14%의 지지를 얻어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와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코네티컷)을 따돌리고 선두로 급부상해 향후 민주당의 후보경선 과정에서 `클라크 돌풍'을 예고했다.

그동안 선두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여온 딘 후보와 리버맨 후보는 각각 12%,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10%의 지지를 획득했고, 나머지 민주당 후보들은 한자리 지지율에 머물렀다.

민주당 후보들과 부시 대통령의 가상 대결에서는 클라크 후보 지지성향을 보인 응답이 43%에 달했으나 부시 대통령쪽에 표를 주겠다는 답변이 47%로 조금 많아 지지율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아직은 선거전에서 이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클라크 후보 지지성향 응답률이 이번 조사에서 비교적 높게 나타났지만 전체 응답자 가운데 45%는 이전에 그를 몰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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