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소재 신흥대학교와 동두천시 소재 한북대학교가 발전적으로 통합, 4년제 종합대로 승격한 신한대학교가 이달 초 역사의 새 장을 썼다.

고등교육 불모지인 경기북부에서 40년 넘게 인재 양성을 책임져 온 신한대는 올해 ‘제2의 창학’을 기점으로 지역 발전 거점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당분간 학과를 신설할 수는 없으나 최근 김웅용·이범수 등 유수의 교수진을 구축하고 학사 시설을 보강하는 등 도약 발판 마련에 분주하다.

취업중심 국가 인재 양성을 기치로 힘차게 발을 내디딘 신한대의 비전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졸업생 8만여 명 배출…보건계열 두각

   
 

신한대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4년제 종합대 가운데 전국 최고인 13.5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교 측은 꾸준한 현장중심교육을 통해 높은 취업률을 보였던 점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 경쟁률 수치로 대학의 가치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올해 신한대에는 우수 자원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학·방사선학·치위생과 등은 수능 1~2등급, 언론학과·식품조리과학부 등은 2~3등급 초반 학생들이 입학했으며 20개 학과 정시 커트라인도 평균 3등급이었다.

학생들의 관심이 특히 높은 보건계열 가운데 치기공학과는 대한치과기공사협회 회장, 대한치과기공사 대의원회 의장, 한국 치기공(학)과 교수협의회장, 대한치과기공학회 회장 등 관련 단체장을 신한대 출신이 석권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동안 배출된 8만여 명의 졸업생들은 국가 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참여(현대기아자동차 산학협동 체결),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 정부 부처 및 지자체 연구용역 수행, 한국국제협력단 해외협력봉사 참여(모로코·베트남·아프리카), 경기북부 다문화센터 위탁사업 수행 등 국내외 곳곳에서 신한인의 교육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현장형 스타 교수 영입 앞으로도 계속
신한대가 취업 맞춤형 교육기관으로 각인돼 인기를 모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종합대 출범을 계기로 현장교육에 강점을 지닌 분야별 스타 교수를 영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영화의 중심에서 성장을 견인한 배우 이범수 씨는 올해 신설된 공연예술학과 학과장으로 영입됐고, 수많은 히트곡을 빚어낸 음악인 주영훈 씨도 같은 과에서 실습과 이론을 담당한다.

   
 
1980년 IQ 210의 ‘천재소년’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김웅용 교수는 교양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김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 항공우주국(NASA) 선임연구원을 지낸 바 있다.

디자인학부에는 패션디자이너 김서룡 씨가 교수로 초빙됐다.

이범수 교수는 “학생들이 나의 지식을 흡수하는 과정을 느끼고 그것을 토대로 학생들 스스로 응용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졸업 후 정착의 길까지 안내해 줄 것”이라고 했고, 김서룡 교수는 “남성복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신한대를 남성패션교육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명문대의 기틀을 다지는 데 있어 훌륭한 교수진은 필수”라며 지속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동기유발학기로 자기주도 학습력 배양
‘동기유발학기 입학을 축하합니다.’ 신한대 정문에 붙어 있는 이 현수막 문구는 학교 측이 지향하는 바를 잘 설명해 준다.

신한대는 지난달 25일부터 2주간 신입생을 대상으로 동기유발학기를 시행하고 있다. 동기유발학기란 적성 및 진로 정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독립된 학기의 교육 전략이다.

이 기간 신입생들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자아성찰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 성공적인 취업 설계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받는다.

   
 

동기유발학기에는 특히 시인 김지하 씨 등 명사들이 특강에 나서 학생들의 성취욕을 자극한다. 자신의 참모습 찾기, 삶의 목적 찾기 등으로 짜인 자아성찰 프로그램은 향후 10년의 목표를 수립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처럼 동기유발학기는 면학 분위기 조성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병옥 초대 총장은 “목표가 없는 대학생활은 시간 낭비이자 스스로를 추락시키는 행위”라며 “학생들이 입신양명을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항상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車클러스터 조성 참여
신한대는 40만㎡ 규모의 고양시 자동차클러스터 단지 완공에 맞춰 오는 2016년께 자동차학과를 자동차학부(4개 학과)로 확대 개편, 특성화대학과 자동차 연구개발(R&D)센터를 이전한다.

고양 자동차클러스터에는 국내외 20여 개 자동차 브랜드의 전시장이 들어서고 중고차와 이륜차 매매단지가 들어선다.

여기에 자동차 테마파크, 튜닝 전문화단지, 자동차박물관 등이 망라된 국내 최초의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로 추진 중이다.

   
 
학교 측은 클러스터 단지 안에 조성되는 등록, 매매, 검사, 정비, 부품 유통, 신차 판매 및 전시 등에 필요한 전문인력 공급을 위해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우수 인재에 대한 다양한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단지 내 3만3천여㎡에 10층 규모의 건물을 지어 입학정원 300여 명 규모의 학생들을 수용할 예정이다.

김병옥 총장은 “클러스터 단지 내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자동차 업계 흐름을 실시간으로 체험하고 자동차 애프터산업에 대한 현장 실무교육을 받음으로써 신한대가 자동차 분야 명문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완벽 교통망과 천혜 자연에 학교 미래 쾌청
청정 자연과 편리한 교통망은 신한대의 미래를 쾌청하게 하는 중요한 매력이다.

신한대는 전철 1호선 망월사역에 내렸을 때 정문까지 불과 30여m 거리에 있다. 아울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동부간선도로, 7호선 장암역과 도봉산환승센터 등이 인접해 수도권 어느 곳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 뿐만 아니라 원도봉산이 아늑하게 감싸 안은 환경은 여느 명문대 부럽지 않은 위엄을 자아낸다. 진작부터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예상했나 싶은 천혜의 입지라 할 만하다.

신한대는 얼마 전 새로운 비전 ‘4S파워’를 천명하고 학교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Spirit(기독교 정신의 섬김을 통한 영성교육), Service(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나눔교육), Synergy(통합과 융합의 창조교육), Specialization(특성화와 차별화된 전문교육)을 통해 한국 대학 역사에 유례가 없는 새로운 인재 ‘신한국인(ShinHan國人)’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사지역이자 수도권이라는 중첩 규제에 발이 묶여 있던 경기북부에 신한대가 새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김웅용 교수 인터뷰

   
 

김웅용(52)교수는 충북개발공사 사업처장으로 재직하며 전국 240여 개의 도시개발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끌었다. 한 번에 1조 원대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총괄하던 그가 35년 청주 생활을 청산하고 신한대를 택한 이유는 ‘가장 가능성이 많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교양학부에서 전공 분야인 물리학과 수학 등을 가르치지만 정작 중책은 따로 있다.

신한대는 오는 12일 경기북부개발연구원을 개원한다. 연구원은 20여 개 산하연구소에 학교의 모든 교수가 참여해 앞으로 도시기반, DMZ생태, 통일안보, 사회복지, 여성, 다문화, 자연과학 등 경기북부 특성에 맞는 세밀한 연구가 진행된다. 김 교수는 경기북부개발연구원의 부원장을 맡아 충북개발공사의 신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5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 교수는 “우선 경기북부지역 파악에 주력하고 취약 분야 과제를 하나하나 연구해 발전 방안을 도출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어 “교육은 지식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므로 학생들이 인성을 함양해 사회의 이로운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학생들과의 만남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생각인데 막걸리값 좀 들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