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도서관 운영 활성화 워크숍이 13일 인천시 남동구 미추홀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려 도서관 관계자들이 발표자의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이제는 작은도서관 조성 확대가 아닌, 질적 수준의 향상이다.”

인천지역 내 186곳에 달하는 작은 도서관들의 운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이 13일 인천시 주최로 미추홀도서관 강당에서 열렸다.

상근직원이 없는 곳이 전체의 50%를 상회하고 그 중 92% 이상이 전문사서 없이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들의 현황과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그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날 워크숍에는 200여 명에 가까운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여기서 기조 강연을 맡은 김대호 인천시도서관협회 이사는 ‘공공·투명성을 담보한 합리적인 예산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이사는 “공중의 정보 이용뿐만 아니라 문화·커뮤니티 센터의 기능을 수행하는 작은도서관들이 그 역할 기능에 상응하는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시가 공공성을 담보할 장치를 마련, 공모-심사의 방식으로 개별 프로그램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산확보·심사·배분의 역할을 할 ‘도서관 지원센터’의 구성과 순회사서 사업의 성공을 위한 ‘소수 정예주의’ 등을 구체안으로 제시했다.

발제자로 참여한 윤재석 시 도서관정책팀장, 박정숙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 상임이사 또한 공공의 지원과 자구 노력을 통한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강조했다. 

윤 팀장은 “인천시는 중장기적으로 작은도서관에 사무포털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인증체계를 도입할 것”이라며 “공공·투명성이 높은 시설을 알리고 행정 내부적으로도 재정투입에 대한 합리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 박 상임이사도 “정부와 지자체는 합리적인 예산지원을, 민간 작은도서관은 자생력을 갖춤으로써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문은현 인천 작은도서관협의회 회장은 사립 작은도서관의 다양한 운영주체들이 모여 도서관의 진정한 역할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협의체 및 네트워크’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도서관들이 제 몫을 잘 감당하도록 돕는 정책, 지원, 네트워크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 밖에도 이형균 인천시 문화예술과장, 배은주 인천발전연구원 연구위원, 박소희 연수청학도서관 연구위원이 토론자로 참여해 작은도서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더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 워크숍은 시정 목표인 작은 도서관 육성 계획에 따라 그 첫 단추를 끼우는 자리”라며 “앞으로 지역단위의 조직을 공공도서관들과 연계한 정보 협력망을 구축하는 등 독서공동체 문화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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