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성 안산단원경찰서 경무계장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2월 10일 밤 부산 광안대교에서 자동차끼리 경미한 충돌사고가 일어난 뒤 운전자가 수습을 위해 다리 위로 내렸다가 다른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장착된 DMB로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청하다 낸 사고였다고 한다.

재작년에도 25t 화물차 운전자가 DMB를 보며 운전하다 도로 주행을 하던 상주시청 소속 사이클 선수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치어 어린 선수 3명이 숨지고 3명을 크게 다치게 한 사고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운전자의 33%가 ‘운전 중 가끔 또는 자주 DMB를 본다’고 답했다고 한다.

운전 중 DMB 시청은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DMB를 보면서 운전할 경우 전방 주시율은 58.1%로 크게 떨어진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로 운전할 때의 71.1%보다 훨씬 낮다. 국내 사망 교통사고의 원인 중 전방 주시 태만이 63%로 신호 위반, 과속, 음주보다 많다.

국내 차량의 상당수가 DMB 수신 기능이 있는 내비게이션 기기를 달고 있다. 운전 중 DMB 시청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주행 중에는 영상이 송출되지 않도록 기술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하루빨리 자동차관리법 등에서 이러한 행위에 대한 규제조항을 마련해야 하며, 자동차 정기검사 시에 시동 후 DMB 자동꺼짐 기능이 제대로 장착돼 있는지 항목을 추가하는 것도 한 방편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DMB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사용하지 않겠다는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 교통사고가 명실공히 우리나라 제1의 재난사고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더 이상 우리 사회가 교통사고로부터 병들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 모두 뜻을 모아 운전 중 DMB 시청을 근절, 선진 교통안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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