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격언 중에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鍛鍊)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도가니(쇠붙이를 녹이는 그릇)나 풀무(불을 피울 때에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에서 나오면 반짝이는 은이나 금이 되는 것처럼 칭찬 속에서 자라면 빛나는 사람이 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인정받고 싶다고 해도, 드러내 놓고 자기 스스로를 칭송하는 자화자찬(自畵自讚)은 웃음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막상 우리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스스로를 자랑하는 내용이 곳곳에 들어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드러내놓고 자기 자랑을 일삼는 것은 당연히 경계(警戒)해야 할 일이지요. 그렇지만 가끔씩 지치고 힘들 때, 공연히 위축될 때는 자신의 장점을 하나씩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마음속으로 칭찬해 보세요. 그 말에 스스로 위로를 받고 힘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칭찬은 사람을 빛나게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자녀들에게는 정말 칭찬을 아끼지 마셔야 합니다. 아이들은 특히 칭찬을 좋아합니다. 칭찬받고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自尊感)이 높아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들을 칭찬하는 데도 요령이 있습니다. 의학박사이면서 심리학자인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은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1분 혁명」이라는 책에서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했을 때 1분이면 완벽한 칭찬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 30초 동안 행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칭찬하고, 10초 동안 잠시 침묵을 유도해서 아이들이 흐뭇한 심정을 갖도록 한 다음에 나머지 20초 동안 아이를 껴안아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것과 같이 긍정적인 동작을 하면서 칭찬을 끝내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더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도 칭찬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흔히 더 나이가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칭찬을 하고, 아랫사람들이 칭찬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윗사람일수록 칭찬을 받을 기회가 적어집니다. 하지만 윗사람들일수록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는가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위로 갈수록 외롭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이겠지요. 집안에서는 가장인 아버지가 그러실 것이고, 회사에서는 사장님, 모임에서는 회장님 등등이 사실 더 많은 칭찬을 통해 힘을 얻으셔야 합니다. 누구든 칭찬을 좋아하니까요.

그래서 설혹 좀 예의(禮儀)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칭찬의 말일 경우는 좋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는 것이 여러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대신에 윗분들을 칭찬할 때는 ‘윗분’을 주어로 하지 말고 ‘나’의 관점으로 칭찬한다면 더 좋은 표현이 됩니다. 이를테면 사장님을 칭찬하는 경우 직접 “사장님은 참 말씀을 잘 하시네요”라는 말보다는 ‘나’의 관점으로 바꿔서 “저는 사장님 말씀을 듣고 참 감명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면 매우 훌륭한 칭찬이 됩니다.

겪으신 대로 칭찬도 하는 방법에 따라 정말 많이 달라집니다. 저는 행사 사회(MC)를 볼 때에 당일 연단(演壇)에 올라가는 분들이나 행사 주최 측 등에 대해서 미리 공부를 하고 갑니다. 그래서 소개를 해야 할 때 적절한 칭찬을 곁들여서 하면 매우 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 “다음은 시장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이번에 유럽 출장을 통해 외자 유치를 많이 해 오셨는데 큰 박수로 맞아 주십시오.”, “사회복지협의회에서 소외된 분들에 대한 복지 확대를 위해 많은 애를 써오셨는데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어서 ○○○님의 격려사를 듣겠습니다. 지난주에 ○○상도 수상하셨던데 아울러 축하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부(阿附)처럼 들려서는 안 되고 청중의 공감(共感)을 얻어낼 수 있는 정도여야 합니다. 칭찬하는 데 돈 들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도 나에게도 에너지를 주는 칭찬을 시의적절(時宜適切)하게 하면 스피치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의 과제입니다. 자녀에게 혹은 윗사람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칭찬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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