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혜영 군포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산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위암은 우리나라 남자·여자 모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입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지나면서 급증하기 시작해 7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위암은 진행이 되기 전까지 특이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게 됩니다. 위암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화불량, 속쓰림, 상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오심, 체중 감소, 식욕 감퇴, 피로 등이 있을 수 있고 위암이 진행한 경우에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막혀 구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위암의 경우 약 80% 이상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만으로 위암, 특히 조기 위암을 진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위암은 내시경적 조직검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진단되고,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할 수 있습니다.

정부도 1999년부터 5대암 조기 암 검진 사업을 통해 위암 조기 발견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기 암 검진 사업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무증상 일반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나 상부 위장관 조영술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 추이는 1992년 전후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특히 남자의 경우 1994년 이후에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는 내시경 검사의 발달로 초기에 위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고 수술적인 치료술의 발달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내시경을 통해 위암이 의심되는 병변이 관찰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하게 되고, 현미경적 관찰을 통해 위암으로 확진이 되면 위암의 병기 판정을 위한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복부 전산화단층촬영(복부 CT)은 위암 수술 전과 수술 후에 정기적으로 하게 됩니다.

수술 전에는 위암의 모양, 림프절 전이 여부, 간이나 폐전이 등이 있는지 관찰하며 수술의 가능성과 수술의 범위 등을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 후에는 짜여진 스케줄에 따라 정기적으로 촬영하게 되는데 수술 후 변화와 재발, 전이 유무 등을 관찰합니다.

위암의 치료는 위암의 병기에 기준해 이뤄집니다. 위암의 림프절 전이와 관계없이 암세포가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에만 국한돼 있는 경우를 조기 위암이라고 합니다. 조기 위암 중에서 림프전 전이가 없고 튀어나온 모양(융기형)에서는 병변의 크기가 2㎝ 이하, 오목하게 들어간 모양(함몰형)에서는 병변의 크기가 1㎝ 이하인 경우, 그리고 분화형이 좋은 조직형을 보이는 경우 내시경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며, 수술적인 방법으로 위암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인 방법에는 개복 수술법과 복강경 수술법이 있는데, 수술의 대상은 조직검사에서 위암으로 진단됐으나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없는 조기 위암과 컴퓨터 단층촬영검사나 기타 검사에서 암세포가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가지 않은 진행성 위암 환자로 전신 상태가 마취나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 시행합니다.

위암이 진행돼 소화관이 폐쇄되는 경우에 내시경적으로 위장관 스텐트를 시행해 영양 공급이 가능한 상태로 치료합니다.

현재까지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조기 진단입니다. 이를 위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국내에서는 남녀 모두 40세부터 시작해 최소한 2년에 한 번 내시경 검사(혹은 상부위장관 촬영)를 받는 것이 좋으며,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등 고위험군은 이보다 젊은 나이에 시작해 보다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역학적 연구를 통해 소금에 절인 생선이나 고기, 야채나 과일류의 섭취 부족, 보관 상태가 불량한 음식의 섭취,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의 요인이 위암 발생의 주요한 요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균형 잡힌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하고 맵고 짠 음식, 태운 음식, 훈증한 음식 등을 피해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노력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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