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무형문화재인 조경곤 고수가 오는 17일 오후 2시 내로라하는 명창들 및 제자와 함께하는 ‘2014 전승 정기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판소리고수 부문 ‘인천시무형문화재 23호’로 지정된 조 고수는 인천은 물론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고법 무형문화재 지정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제18회 광주 임방울 판소리 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명남 명창과의 심청가를 시작으로 김정희·정진경 명창과의 춘향가, 김형철 명창과의 흥보가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또 남도민요, 경기민요를 비롯해 가야금 병창도 두루 만나 볼 수 있다. 무려 3시간이 소요되는 대공연이다.

특히 심청가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난이도가 높은 대목으로 조경곤 고수와 김명남 명창의 역량과 어우러짐을 확인할 수 있다.

조 고수는 “시각장애로 인해 북 자세를 잡는 것만도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한 목표만 생각하고 달려온 시간들”이라며 “이번 공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희망’을 전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경곤 고수는 고교시절 운동 중 부상으로 눈을 다친 뒤 20여 년의 노력 끝에 고수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004년 서울전국국악경연대회 명고부에 입상하고 이어 제16회 팔마고수 전국경연대회 명고부 입상, 2009년 대한민국 목포 국악경연대회 명고부에 입상하면서 고수의 입지를 굳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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