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열린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로 나선 김탁환 소설가.

“제가 역사 속 인물인 정도전을 조명하며 체험한 삶의 분노와 절망, 의로움, 인간관계는 600년 전의 인물에게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중요한 삶의 가치들입니다.

9일 오전 열린 ‘제336회 새얼아침대화’의 강연자로 나선 소설가 김탁환은 자신이 최근 펴낸 역사소설 「혁명, 광활한 인간 정도전」의 집필 과정에서 느낀 점 등을 설명하며 정도전(1342~1398)의 삶을 반추해 볼 것을 제안했다.

책은 이성계가 해주에서 낙마하는 순간(1392년 3월 17일)부터 정몽주가 암살당하는 순간(1392년 4월 4일)까지,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진 18일간을 편년체와 정도전의 일기로 구성했다. 

김 작가는 “역사소설은 기록에 바탕을 두지만 남겨지지 않은 시간의 틈은 상상력으로 채워진다”며 “정도전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순간인 18일을 떠올리며 영주에 있던 그가 개경의 정치적 급변 상황을 어떻게 생각했을까를 상상했다”고 소설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도전은 원과의 교류를 반대한 대표적인 인물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자신과 정치적 교우들 모두가 귀향을 가는 일을 겪었다”며 “그는 여기서 의롭다고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 작가는 당시 정도전과 정몽주 등의 그룹이 백성이 가장 귀하다는 관점의 맹자의 ‘민본주의’를 따랐다며 지금의 정치 상황과 닮아 있다고도 말했다.

강연 말미에 그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역사의 중심에서 정도전이 꿈꿨던 세상이 우리가 꿈꾸는 세상과 어떻게 닮아 있고 또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새얼아침대화는 지역의 정·재계·언론·시민사회단체·종교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김 작가의 강연을 경청했다. 여기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깨어 있는 시민정신을 강조, 올해 지방선거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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