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가 경제를 망치는 주범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관 등 관계 당국이 지속적인 단속을 펴고 있음에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것이 밀수다.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다양화되고 있어 여간해서는 적발해 내기가 어려워 단속원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한다. 고춧가루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값싼 중국산 고추류의 밀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인천세관에 적발된 고추류는 모두 72t으로 이는 시민 288만 명이 한 달간 소비할 수 있는 양으로 지난해 전국 세관 적발 밀수 고추류 총 167t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라 한다.

밀수범들의 밀수 수법 또한 교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범들은 중국산 건고추를 김치로 위장해 밀수하려 했고, 고춧가루를 양념장인 것처럼 속이거나 고추씨가 적재된 컨테이너 안쪽에 고춧가루를 숨겨 밀수하려 하는 등 기상천외한 수법이 동원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마약류의 밀수는 국민 건강을 해치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농산물의 밀수는 건실해야 할 국내 농업을 망치고 있다. 공산품의 밀수도 마찬가지다.

가짜 유명 상표 시계와 가방 등이 심심찮게 적발되지만 밀수꾼들은 교묘한 수법을 써 가며 밀수를 멈추지 않고 있어 특단의 근절책이 요청되고 있다.

밀수가 성행하면 종국에는 국내 경제를 망치게 된다. 이번에 적발된 고춧가루처럼 농산물의 경우 세관 당국의 당부처럼 식품검사를 받지 않고 국내로 반입될 시 잔류 농약, 곰팡이 등으로 인해 국민 건강을 위해할 우려가 높은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인천은 국제공항이 있고 항만이 있는 동북아 중심도시다. 세계 각국의 시민과 물류가 인천을 경유한다.

이로 인해 인천세관에는 밀수범들이 대마초·필로폰 등 마약류와 고춧가루 등 농산물 등과 공산품까지 가리지 않고 불법으로 반입하다가 적발되곤 한다.

오는 9월이면 인천에서 ‘2014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인천이 ‘밀수도시’라는 오명을 남겨서는 안 되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밀수는 근절돼야 한다. 인터폴 등을 통한 국제 공조수사로 초동에 적발해 내야 한다. 일단 세관을 통과한 밀수품을 적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밀수 단속은 무엇보다 초동 단계의 적발이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