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2만 이천시민의 자존심과 우리의 소중한 주권을 되찾고자 이 성명서를 통해 전략공천의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며,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이천의 한 단체에서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에 대해 반발하며 발표한 성명문의 일부다. 최근 이천시는 새누리당이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자 노인회 집회를 시작으로 이천시민 주권찾기 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어 이천시 원로회의와 이·통장연합회, 새마을 이천시지회 등에서 주권을 빼앗아 갔다며 성명서를 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마치 전 이천시민이 새누리당 당원인 것처럼 싸잡아 거론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이다”라며 “반대운동을 하더라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이천시민’으로 정정하는 것이 맞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한 정당에서 시장 후보자를 결정한 것이 과연 시민의 주권을 빼앗았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하며 어불성설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이들은 당원이 아니라 대부분이 시민이라는 점과 한 단체에서 일부 회원의 생각을 전체 회원의 생각으로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이 같은 집단적인 반발의 배후로 남성 후보자 중 한 명을 조심스레 거론하고 있어 이들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당사자들이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어느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사분오열되는 시민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이 같은 일이 자기의 생각이 아닌 특정인의 이득을 위한 것이라면 분명히 이천시민을 위한 일은 아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내가 온 길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계기가 됐고, 양심에 따라 취재·보도하는 그런 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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