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서울의 한 특성화고를 방문, 현장맞춤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학교 및 기업 관계자, 학생, 학부모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특성화고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은 평준화 정책으로 교육의 평등성은 어느 정도 성취됐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 위주의 획일적 운영으로, 실업계 고등학교는 졸업 후 관련 분야의 취업과 인력 공급을 전제로한 기능 중심의 교육으로 운영돼 왔다. 이에 학생 개인의 소질과 적성, 흥미와 관심에 적절히 부응하는 대안적인 모색에서 특성화고가 출발한 것이다.

대졸 중심의 과잉 학력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지 오래임에도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취업을 못한 청년실업자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당에 최근의 고졸 취업 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학력 인플레 현상을 해소하고 학력보다는 능력이 위주가 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점에서 특성화고의 확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다.

고졸 취업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학교별 전문교육 강화와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정부·지자체·교육당국의 취업 지원, 기업의 채용 확대 등의 성과에 기인한다. 특히 과거의 고졸 인력이 생산직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사무직, 마케팅,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바람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해 미래의 직업과 관련된 학습과 훈련을 조기에 받을 수 있고, 관련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증을 다양하게 취득할 수 있어 졸업 후 취업에 매우 유리하다.

또한 대학 졸업자에 비해 취업률이 훨씬 높고, 대학의 취업자 특별전형 및 산업대학 학생 선발 방법 등으로 취업 후 직장과 대학의 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수직이동 통로를 대학 진학 이외에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가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서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 확대는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오직 대학 진학에 매달려 흥미없는 교실에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직업에서의 성공이 사회적 수직이동의 한 수단이 되도록 하는 것이 사회 양극화를 극복하는 첩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특성화고 졸업자의 취업 기회 확대,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중소기업의 저임금 해결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학력에 차별받지 않고 능력과 재능을 갖춘 미래 기술장인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정부·기업·학교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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