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16일 오전 8시 58분께 인천발 제주행 청해진해운 소속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천시 중구 연안여객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속보를 지켜보고 있다./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한 16일 오전 안산단원고등학교에는 사고 소식을 접한 수백 명의 학부모들이 몰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방송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학교 1·3·4층에 마련된 상황실 등을 찾아 학교 관계자들에게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각자 자녀들과 전화 통화를 시도하며 생사를 확인하느라 분주.

일부 학부모들은 다행히 자녀와 전화 통화를 통해 구조 사실을 확인했으나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전화 통화가 안 된다며 불안해 하기도.

학부모 김모(51)씨는 “우리 아들에게서 조금 전 ‘지금 헬기로 친구들과 함께 구조되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안도할 수 있었다”고.

그러나 김모(17)군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아직 전화도 없고 통화도 되지 않고 있다. 혹시 잘못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려.

이 같은 모습은 이날 오전 내내 학교 곳곳에서 목격돼.

○…안산단원고등학교가 이번 수학여행과 관련, 정확한 학생 수조차 파악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자초.

일부 언론 보도에서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에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승선해 있다고 보도했으나 학교 측은 뒤늦게 1명이 늘어난 325명이 승선했다고 밝혀.

학교 측 관계자는 “당초 324명으로 알고 있었으나 확인 결과 학교에 최근 전학 온 학생 1명이 더 있었다”고 해명.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수학여행을 보낸 학교가 어떻게 정확한 학생 수조차 파악하지 못했느냐”며 강하게 항의.

확인 결과 이번 수학여행에는 당초 330명이 참가하기로 했으나 이 중 1명은 몸이 아파 불참했으며, 나머지 4명은 특수학급 학생들로 이날 비행기로 수학여행지로 출발키로 했으나 취소되면서 325명(남 175명, 여 150명)이 참가한 것으로 밝혀져.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안산시는 16일 낮 12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031-481-2162)를 설치·운영.

주요 조치사항으로는 부상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소방서와 협조, 응급차량을 확보하고 응급환자를 수용할 병원으로 안산시 관내 응급의료기관인 안산고대병원, 한도병원, 단원병원 등 의료기관에 350여 병상을 확보.

시는 또 사고 현장으로 이동 중인 학부모들의 불편사항이 없도록 버스 6대를 지원, 학부모들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하는 등 다각도로 지원.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40분 김철민 시장과 전준호 시의회 의장, 곽진현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 행정국장을 총괄조정관으로 한 시 행정지원팀 및 안산교육지원청 실무지원팀이 함께 사고지인 진도로 출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와 같은 여객선사의 ‘오하마나호’가 24시간째 입항치 못하고 인천 해역에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돼.

이날 청해진해운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께 제주도를 출발해 이날 오전 9시께 인천으로 도착 예정이던 오하마나호가 짙은 안개 등 기상 악화로 입항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따라 승객과 화물 이용객들은 바다 한가운데서 24시간 가량 발이 묶여.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제주도 공사로 오하마나호를 통해 장비를 오가는데 배가 들어오지 않아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여객선사가 기상악화 핑계만 대는데 아무래도 오늘 사고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인천 용유초등학교 28회 동창생 17명이 단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날 오후 4시 현재 이들 중 7명의 생사가 확인됐으며, 나머지 10명은 생사조차 파악할 수 없어 가족들이 울음바다.

자신의 처가 이 동창회 모임에 참석해 연락이 두절된 A씨는 “다른 사람들은 연락이 되는데 처가 연락이 안 돼 불안하다”며 “생사 확인만 해도 속이 좀 편할 것 같은데 여객선사를 포함한 그 누구 하나 확인을 해 주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울분을 토하기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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