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16일 오전 8시 58분께 인천발 제주행 청해진해운 소속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해역인 전남 진도해역에서 해양경찰이 승객 구조를 하고 있다. <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교사를 비롯해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462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6천825t급)가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해 5명이 숨지고 283명이 실종되는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발생했다. 174명은 구조됐다. 짙은 안개 속에 무리하게 운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인천발 제주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세월호는 오전 8시 58분께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로 조난신고를 했으며 2시간여 만에 침몰했다.

   
 

이 사고로 오후 9시 현재 선사 직원 박지영(27·여)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18)군 등 5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으며, 283명이 실종됐다.

부상자 7명은 진도 팽목항을 거쳐 진도실내체육관, 진도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이송됐다.

사고 선박은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안산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여행안내원 1명, 일반인 93명, 선원 29명 등 모두 462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유모(57)씨는 “‘쿵’ 소리가 나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는 식당·매점·오락실 등이 있었는데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위모(18)군도 “홀에 있다가 구명조끼를 입고 마지막으로 빠져나왔는데 내 뒤로도 40~50명이 더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민·관·군·경이 헬기 등 항공기 24대와 대형 수송함 독도함 등 함정 164척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특수전 전단(UDT/SEAL), 육군 특전사, 해경 요원 등 특수구조대원 178명도 긴급 투입됐다.

그러나 사고 해역의 수중 시야가 20㎝ 정도로 흐리고, 유속은 시속 8㎞나 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사고 직후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나 구조 인원과 실종자 파악 과정에서 혼선을 겪었다.

사고는 안갯속 무리한 운항으로 암초에 부딪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박 결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청해진해운 소속 다른 여객선(396t급)이 지난달 28일에도 짙은 안개 속에 무리하게 인천 선미도 인근 해상에서 운항하다 어선과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으로 1994년 일본에서 건조돼 2012년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승선 정원 921명 규모로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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