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전라남도 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사건과 관련, 이를두고 인터넷 온라인상에 각종 유언비어와 막말이 난무하고 있어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실종자 대부분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는 유언비어 확산을 비롯해 이번 사건을 마케팅에 이용하거나 실종자 수색에 나선 구조대원들을 욕하는 등 인터넷 온라인에 이른바 ‘무개념 막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오후 SNS 트위터에 “남편이 해난구조대 대원인데, 교대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탐조등을 비출 필요도 없이 세월호 선체 안에 승객 시신이 너무 많다고 문자메시지로 알려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퍼졌고, 급기야 경찰청은 17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세월호 침몰과 관련, 정부가 다수의 사망자를 감추고 있다는 등 허무맹랑한 얘기가 돌고 있다”며 “이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구조작업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로, 유언비어나 허위사실에 현혹되지 말아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언비어뿐만 아니라 인터넷 온라인에는 침몰사고 희생자 등에 대한 막말도 쏟아졌다.

일간베스트저장소에는 “배 가라앉을 때 선생이 학생들한테 저녁은 지옥에 가서 먹자고 했으면 간지였을텐데”, “세월호 침몰은 보험금 노린 자작극”, “야 근데 진짜로 안타깝고 눈물나?” 등 이른바 무개념 막말이 이어졌다.

이 밖에 인터넷 온라인에는 이번 사건을 두고 “세월호 선장 너는 뇌물현처럼 자살하지 말고 끝까지 조사 성실하게 잘 받아라”, “어린 생명을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박 대통령은 좌파 대통령과는 다른 진짜 대통령” 등 자신의 정치색을 알리는 글도 난무했다.

특히, 한 모델은 한 남자가 욕탕 속에 들어가 잠수하고 있는 사진에 ‘재밌는 놀이’라고 제목을 붙여 게시, 네티즌의 질타에 “집에 티비나 컴퓨터가 없어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비난이 이어지자 개인 SNS계정을 모두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정도가 심하거나 신고가 접수된 막말, 유언비어 등에 대해서는 실제로도 조사를 벌여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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