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숨진 김기웅(28)씨의 영결식이 19일 오전 인천 길병원에서 거행됐다.

장례는 유족과 고인 친구들의 오열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고인의 외삼촌인 자연 스님이 장례를 주재했다.

▲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에서 숨진 고 김모씨의 유족들이 19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에서 오열하고 있다. 김씨는 군대를 제대한 뒤 용돈을 벌겠다며 세월호에서 불꽃놀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했다. 세월호 승무원으로 일하다가 같이 변을 당한 여자 친구인 정모씨와는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알려졌다. 인천대학교는 김씨의 모교다. /연합뉴스
고인의 시신이 운구 차에 오르자 모친 김모(59)씨는 “우리 아들 언제 보냐…. 나 먼저 데려가거라”라면서 통곡하자 주변은 울음바다가 됐다.

빈소에서 나온 유족은 남동구 간석동 자택과 고인이 다녔던 인천대 제물포캠퍼스에 차례로 들러 노제를 지냈다.

인천대 학생이던 고인은 군대를 제대한 뒤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4년 전부터 선상에서 불꽃놀이 진행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아르바이트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어머니는 시신이 안치실에서 화장터로 옮겨질 때 두 손으로 관을 부여잡으며 오열하다가 잠깐 실신하기도 했다.

장례를 주재한 자연 스님 역시 “조카가 언제라도 벌떡 일어날 것 같은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골은 부평승화원 내 봉안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숨진 김 씨와 올 가을 결혼을 약속한 세월호 승무원 정모(28)씨도 이번 사고로 함께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정 씨 시신은 18일 오후 인하대병원에 안치됐다.

양가의 유족은 49재쯤 이들의 영혼결혼식을 고려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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