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구명조끼 사용법부터 비상행동요령 등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 주는데 세월호는 안전수칙·비상대피에 대한 안내를 일절 하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사고 생존자 김병규(54)씨는 18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배 안에는 구명조끼가 있는 위치를 화살표로 표시해 놓았지만 구명조끼도, 안내판도 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청해진해운에서 공개한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 따르면 구명설비·소화기 사용법, 비상시 행동요령에 대해 설명해야 하지만 출항부터 침몰까지 안내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또 선원의 허락 없이 작동·접촉하지 말아야 할 설비·장치에는 ‘조작금지’, ‘손대지 맙시다’ 등의 표지판도 설치되지 않았다고 김 씨는 주장했다.

김 씨는 “예전부터 배를 타면 선실에만 앉아 있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한다”며 “3등 객실이 있는 곳부터 맨 위층 행사장까지 다녀봤는데 안내판도 구명조끼도 못 봤다”고 말했다.

한편, 운항관리규정에는 승무원들이 충돌사고 때 선장의 지휘에 따라 승객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이번 사고에서 선장인 이준석(69)씨는 사고가 나자마자 재빠르게 탈출해 승무원들은 지시를 받을 수 없어 승객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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