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관련,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가 구설수에 올랐다.

김 지사가 세월호 피해자를 애도하는 자작시를 트위터에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는가 하면, 도는 합동현장지휘본부를 설치했지만 국민 불신을 키운 정부의 행정을 재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지사는 지난 16~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캄캄바다’, ‘가족’, ‘진도의 눈물’, ‘밤’ 등 시를 게재했다. 진도 사고 현장과 생존자가 치료받고 있는 안산고대병원, 사망자가 안치된 안산제일병원 장례식장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느낀 비통한 심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지금 제정신인가’, ‘이 와중에 시가 써지나’라며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이 뿐만 아니라 김 지사는 17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수색 재개를 요청하는 안산단원고 학부모의 요청에 “여기는 경기도가 아니다”라고 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공분을 샀다.

뉴스타파 보도 영상에 잡힌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안에서는 좀 영향력이 있는데 여기는 지금 경기도가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단 해수부 장관이 와서 해결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행동에 이어 도의 위기 대처 능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는 18일부터 안산시 올림픽기념관에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 수습을 위한 합동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운영에 나섰다.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취한 조치다.

사고 발생 직후 도청 내 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지만 도교육청 및 안산시와 역할 분담은 물론 통합적인 관리를 수행하기 위해 합동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한 것이다.

지휘본부는 김 지사를 대책본부장으로 해 총괄반, 진도 현장지원반, 단원고 학생 및 가족 지원반, 언론대책반 등으로 구성됐으며 상황 종료 시까지 운영된다.

하지만 지휘본부는 만 하루가 지난 19일 오후 늦게야 가동됐다. 특히 통신설비와 TV 모니터, 컴퓨터, 복사기 등의 준비가 늦어 피해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기관별 상황실이 별도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구성된 본부인 만큼 적극적인 상황 대처에도 어려움을 보였다.

실제 구조 현황도 중앙 측 자료에 의존할 뿐 별도의 정보 제공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행정 지원도 각 기관에서 취한 조치를 수집하는 데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의 발인이 엄수된 20일 새벽에는 몇몇 직원들만 자리를 지켜 한산한 모습마저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지휘본부 관계자는 “합동본부는 기관별로 상호 업무 협조 하에 24시간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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