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민 모두가 침통한 분위기에 잠겨 있다. 온 나라가 비통에 젖어 있다.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 4~5월 예정돼 있던 각종 봄철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당연한 조치들이다. 부득이 진행하는 행사라 하더라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치를 것을 당부한다. 세계 각 나라들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조전을 보내오고 있다.

이 같은 문상정국 속에 오는 6·4 지방선거 연기론까지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고 수습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6월 4일로 예정된 지방선거 일정을 늦춰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고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정치와 선거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금기시되고 있다.

때문에 예정된 경선 등 각 정당들도 선거 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의 간격이 두 달도 채 안 되는 데다 앞서 통합 선거 필요성이 거론된 바 있어 선거일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보도도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 지금은 자제해야 한다. 대부분 6·4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은 명함 돌리기 등 당분간 선거운동을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도의 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등 선거운동을 지속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물의를 빚는 인사들 중에는 정치권 인사들이 많다. 특별히 정치권에서 행동거지를 자제하고 또 자제할 것을 당부한다. 이 같은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철부지 행동에 시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시기에 일부 지각 없는 시민들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 등을 인터넷과 SNS상에 올리고 있어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사회를 더욱 어지럽히고 있다 한다.

이는 피해 가족들과 국민들을 또 한 번 울리는 상식 밖의 행동이며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행동으로밖에 달리 이해할 수가 없다. 마땅히 색출해 엄히 의법 조치할 것을 수사당국에 촉구한다.

이번 어이없는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자 슬픔이다.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끝까지 희망을 갖고 나머지 실종자들이 생환하기를 빌고 또 빌어야 한다. 지금은 온 국민이 슬픔을 함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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