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국립해양조사원(KHOA)이 16일 오전 8시 30분쯤을 세월호 침몰 사고 시간으로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KHOA에 따르면 KOHA 홈페이지에 ‘항행통보/경보’에 ‘항행경보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항행금지’에 사고예상 시간을 8시 30분쯤으로 기록했다.

KHOA는 일부 방송사의 취재가 시작되자 이날 오전 11시쯤 사고예상 시간을 8시 55분쯤으로 정정했다.
해수부 상황전파 시간이 바뀌는 말도 안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시간을 바꾼 항행통보에는 ‘긴급사항 전파를 위해 당시 사고 예상시간을 8:30분경으로 발령했으나 정부 공식 사고발생 시간인 8:55경으로 정정합니다’라고 해명 글을 달아놨다.

그러나 KHOA가 해수부 상황실에서 사고 당일 오전 11시 30분쯤 정확한 사고 발생시간을 안내받았음에도 사건 발생 엿새 만인 이날 취재가 들어가자 이를 수정했다는 점은 의문이다.

이와 관련, KHOA 관계자는 “항행경보문은 시간보다 사고 위치에 중점을 둔 사안”이라며 “사고 발생 당시 경황이 없어 인터넷 기사를 보고 사고 예상시간을 파악해 게재하다 보니 8시 30분이라고 적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게재 시간이 16일 오전 10시 7분쯤인데 그 사이 사고 처리로 정신이 없어 해경·해수부상황실에 연락을 취할 수 없어 제대로 된 시간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일부에서 ‘해경 등에 통제를 받아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고 시간보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 더 중요해 정확한 사고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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