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여야 정치권이 6·4 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무기 연기한 가운데 소속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의 돌출발언·행동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따르면 양측은 세월호 참사 후 생존자 구조가 진행되는 상황임을 감안, 즉각 경선 일정 무기한 연기를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선 무기한 연기방침을 알렸고, 새정치민주연합도 선거일정 관련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여야는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의 과한 행동에 대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정치인의 부적절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운정행복센터에서 열린 새누리당 파주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참석한 당원과 후보들의 과한 행동이 알려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또 수원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한 예비후보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애도 속에 시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등 선거 운동을 벌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소속 의원들의 부적절한 말 한마디와 행동도 역풍을 불러 일으킬 만한 수준이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는 아들 정모(18)군이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직접 공개사과를 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대변인은 지난 16일 해경 경비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 현장을 찾았다가 “국회의원 특권으로 실종자 가족도 타지 못한 경비정을 탔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중앙당 차원에서 음주, 오락 등 부적절한 행위를 적발 시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부적절한 글을 올리거나 추모 문자메시지를 빙자한 후보자 홍보 메시지도 발송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금기사항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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