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고(故) 김기웅(28)씨와 정현선(28)씨의 의사자 지정이 추진된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사고 당시 고인들은 배가 기울자 잠자고 있던 동료들을 깨우고 다친 동료들을 내보내는 등 구조활동을 벌인 뒤 다른 승객들을 구하기 위해 배 안으로 들어갔다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상황을 증언한 한 구조자는 “이들은 탑승객 탈출을 위해 배 밖으로 소리치며 나가라고 떠밀었다”며 “다른 이들을 구하러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런 참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시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들을 의사상자로 지정키로 하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의사상자는 자신의 직무와 상관없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 숨지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을 선정해 지원하는 제도다. 의사자 유가족 등이 해당 주소지 관할 기초지자체에 신청하면 검토 과정을 거쳐 보건복지부 의사상자심사위원회에서 심사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고인들의 주소지인 남동구와 서구에서 의사상자 신청 및 인정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고인들의 장례가 치러진 직후라 유가족들에게 조심스럽게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시흥시는 세월호 침몰 당시 안산단원고 학생들의 목숨을 구하다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씨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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