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8일째인 23일 오전 안산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안산단원고 학생들이 문상하고 있다./안산=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8일째를 맞은 23일 안타깝게 희생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25명의 발인식이 엄수돼 안산시는 말 그대로 ‘눈물의 수요일’이 됐다.

이날 오전 7시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2학년 박모 양의 발인식이 유가족과 교사, 학생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발인예배를 마친 뒤 박 양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자 할머니는 운구차를 붙잡고 절규했으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문상객들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 양에 이어 최모 군의 발인식이 열리자 장례식장은 또다시 울음바다로 변했다.

최 군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길을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교복을 입고 해맑게 웃는 최 군의 영정을 뒤따랐고 주변에선 울음과 안타까운 탄식이 뒤섞여 터져 나왔다.

이곳에서는 이후에도 김모·장모·백모·한모 양의 발인식이 40여 분 간격으로 진행되면서 하루종일 숙연하고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 밖에도 이날 안산장례식장(2명)과 군자장례식장(2명), 안양장례식장(1명), 세화병원(3명), 온누리병원(1명), 단원병원(3명), 한사랑병원(3명), 산재병원(2명), 한도병원(1명), 사랑의병원(1명) 등에서도 이번 사고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이날까지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교사 중 모두 48명(학생 44명, 교사 4명)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한편, 이날 장례식을 마친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는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임시 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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