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8시 50분께 소청·대청·백령도로 출항하려던 하모니플라워호가 해무로 통제됐다.
이 때문에 섬 주민은 물론 공사업체 직원, 해병대, 일반 관광객 등 300여 명의 승객들이 오전 11시가 지나도록 2시간 이상 기다렸지만 끝내 배를 탈 수 없었다.
승객 중에는 천안함 폭침과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전몰군경유가족회 40여 명이 백령도로 들어갈 계획이었다.
유가족회 한 회원은 “세월호도 그렇고 안개가 항상 문제였는데 백령도로 갈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가야 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과도한 통제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백령도에 사는 김석만(54)씨는 “운항관리실에서 통제를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보통 때 같으면 떠나고도 남았다”며 “평소에 잘하지, 꼭 사고가 터지고 나야 이렇게 규정을 잘 지키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혀를 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승객과 배표 안내소 직원 간 마찰도 평소보다 늘고 있다. 이날도 해상 통제 등으로 배표를 환불받는 승객과 안내소 직원이 대합실이 떠나갈 정도로 언성을 높이며 실랑이하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이 뿐만 아니라 터미널 안팎에서 승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울상이다.
한 음식점 주인은 “국제여객터미널 이전 소식에 주변 상권이 침체된 상태인데 이번 사고로 손님이 더 줄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실 관계자는 “봄에는 해무가 많다”며 “규정에 맞게 통제했을 뿐 세월호 때문에 기준을 강화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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