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 스님 /대한불교관음종 보광사
 지난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는 우리 인간들이 겪었던 그 어떤 사건보다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어린 학생 등 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이 사건은 그야말로 인간이 만들어 낸 재앙이다. 많은 이들이 지키지 못한 약속으로 이 같은 모든 재앙이 찾아온다.

 이 사건을 보며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모든 이와 가까이로는 한 가정을 이루는 가장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서로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재앙이 오고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속은 사람과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 두거나 또는 그렇게 정한 내용을 의미한다.

 현실의 모든 일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뤄 내기 위해서는 서로 약속을 통해 이를 이행해야 할 것이다.

약속이 없다면 인간의 삶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며, 이는 곧 자연의 이치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이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져야만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이 사건에서 우선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을 위해 우리 모두가 기도하며, 아직 돌아오지 않은 또 다른 가족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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