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한 가운데 검찰의 강제 구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금수원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도들은 철문 뒤에서 8일째 항의농성을 이어오고 있고, 건장한 청년 20여 명이 정문 앞에서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안성=한기진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한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종교시설 금수원 앞은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의 강제 구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20일 여전히 금수원 정문 앞은 건장한 청년 20여 명이 지켜서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검찰의 강제 진입에 대비하는 듯 모든 출입문마다 신도 10여 명이 배치돼 출입을 막고 있고, 담장 안쪽에는 여신도들이 집중 배치됐다.

또 무너진 철망과 울타리를 보강하고 출입문에는 사람 키 높이의 철조망을 세우는 등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기 위한 경계 수위를 최고조로 높였다.

신도 300여 명은 굳게 닫힌 철문 뒤에서 8일째 항의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찬송가를 부르다 이따금씩 ‘유신독재 망령 살아난다’, ‘인권 파괴 종교 탄압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경찰의 금수원 주변 감시와 순찰도 더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후 한때 인천의 과격단체 회원들이 농성에 참여하기 위해 안성으로 향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병력을 집중 배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금수원 주변 창고를 빌려 작전을 논의하고 지휘할 현장지휘소를 설치했다. 안성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진료소를 설치했다.

한편,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본 교회와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집단자살사건의 주범인지, 당시의 수사가 잘못됐는지, 아니라면 무관함을 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저희는 검찰 수사의 공정함을 판단, 검찰과 대화를 할지 혹은 대립할지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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