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의 고등학교가 졸업 앨범에 미혼모 학생을 미화하는 듯한 글과 사진을 실어 논란이 됐다.

20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지역 일간신문 애리조나리퍼블릭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메사의 메사고교는 졸업 앨범에 미혼모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해 2쪽을 할애했다.

앨범에는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는 학생들'이라는 제목 아래 여학생이 아이를 데리고 놀고 있는 사진과 임신한 여학생의 배를 어떤 남학생이 어루만지는 사진이 실렸다.

이와 함께 미혼모 학생들이 육아와 학업, 그리고 아이 양육비를 보태려고 방과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는 글을 붙여놨다.

앨범이 배포되자 일부 학부모들이 여학생의 임신을 부추기는 것이냐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여학생들에게 미혼모가 되는 것이 그릇된 삶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7살 난 딸이 메사고교에 다닌다는 캐시 머클리라는 여성은 "딸과 딸 친구들은 모두 부정적으로 여기더라"면서 특히 남학생이 임신한 여자 친구의 배를 어루만지는 사진은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메사고교가 속한 메사 교육청 대변인도 "졸업 앨범은 특히 졸업반 학생들이 이룬 성취와 보람, 다양한 학교생활의 면모 등을 기록하는 수단인데 미혼모 학생의 일상을 소개한 것은 이런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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