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숙 하남시보건소 간호주사

 우리나라 사람들이 앓고 있는 암 질환 중 발생 빈도가 높고 검진 방법이 용이해 발견이 잘 되는 국가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조기 치료 시 ⅔ 이상 완치가 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정부에서는 국가암 검진제도를 시행하고 치료비까지 지원하고 있으나 대상자의 반 이상이 무료 검진의 혜택을 못 받고 치료비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어 지역의 보건 현장에서 암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그냥 바라보기 안타까워 본 지면을 통해 ‘국가 무료 암 검진’에 대해 그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 인구의 약 ⅓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수년간 암(癌)이 국민 전체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2012년 기준으로 전 국민 사망자의 27.6%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암 환자 수는 99만5천644명이다. 암 치료비는 개인 부담을 제외하고도 총 4조978억 원이며 이 중 93%를 국가에서 부담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체 의료수급권자와 건강보험료 전국 평균 하위 50% 이하의 국민들에게 무료 암 검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검진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시행한 국가 5대 암 검진 프로그램 수검률은 첫해 12.7%에서 시작해 2012년도 36.3%, 2013년도에는 34%까지 검진을 받고 있지만 실제 검진 대상자의 60% 이상이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 유병률과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의 경우 전년도 대상자의 26.1%만이 검진을 받고 있지 않음은 국가 암 검진이 매우 필요하고 절실한 사업임에도 제대로 홍보되고 있지 않거나 암 검진 고지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짚어 봐야 한다.

국가 암 검진의 수검률 향상을 위한 각종 정책 연구자료에서 보고된 바로는 당해 연도 미수검자들이 검진을 받지 않는 주 이유가 “자신이 건강하기에 암 검진이 필요없다”, “본인이 암 검진 대상인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금년도 국가 암 검진 대상자는 이미 확정됐고 3월 말까지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1차 건강검진대상자 안내 우편통지가 완료됐다.

 지역의 보건소에서는 암 검진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중 매체를 활용한 암 검진의 중요성 홍보와 전화, 우편, 문자 등의 개별 접촉으로 시민들의 암 검진 수검률을 올리기 위해 홍보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국가 암 검진 과정에서 암이 발견됐거나, 당해 연도 국가 암 검진 결과에서 정상 판정을 받고 2년 이내에 암이 발견되면 국가에서 지원하는 암 의료비 일체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제 시민들이 기억할 것은 첫째, 암 검진을 통해 암이 발견되면 거의 초기 단계의 암일 가능성이 크므로 치료가 용이하고 예후가 좋으며, 몸도 덜 고되고 치료비도 많이 안 들어 가정경제에 치명타를 주지 않는다.

둘째, 건강검진 통지서의 암 검진 대상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 2년 주기 검진은 반드시 검진 받으시길 권한다.

셋째, 암이 진단된 경우 중증질환암환자산정특례·재난적 의료비 지원, 암 의료비 지원을 통해 경제 부담을 해결할 길이 열려 있으니 치료비 걱정 때문에 암 검진을 피하지 마시길 바란다.

지금은 100세 시대다. 고령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는 혹시라도 “지금 아무 증상이 없으니까”, “나는 젊으니까”라며 방심하기보다는 국가에서 실시하는 무료 암 검진을 받아 건강도 찾고 치료비도 지원받아 가족 모두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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