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한욱 인천시 남구선거관리위원회

 바야흐로 야구 시즌이다. 야구 열기가 뜨겁다. 얼마 전 아내가 “집에서 TV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데 왜 날씨도 더운데 힘들게 저기까지 가서 보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듣고 그냥 웃어넘겼다.

맞다. TV로 보면 편안하게 누워서 볼 수도 있고 생생한 화면에 중계방송까지 해 준다. 그러니 복잡한 야구장까지 가는 것이 아내로서는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인천시민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경기 내내 펼쳐지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와 관중의 응원 열기가 어우려져 단순히 스포츠를 넘어 야구문화가 됐다. 최고 선수들의 경기라 한들 관중이 없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멋진 경기로 보답을 한다. 스포츠에서는 단연코 관중이 주인공이다. 그 힘은 바로 스포츠를 참여하고 이끌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스포츠와 닮았다는 선거를 한 번 보자. 마찬가지로 관중(유권자), 선수(후보자), 심판(선관위)이 있다.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팬서비스도 펼쳐진다. 그러면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우리 유권자의 모습은 어떠한가?

요즘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이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언론도 이들의 활동과 선거 이슈를 담아내느라 바쁘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의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정당·후보자 간 치열한 선거 열기 속에 오히려 유권자는 소외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선거에서 주인공은 유권자다.

스포츠에서는 선수가 매너 없는 경기를 펼치면 관중이 야유를 보내고 멋진 경기에는 응원도 보낸다. 이는 경기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준다. 관중은 단순히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직접 경기장(투표소)을 찾아 좋아하는(지지하는) 선수(후보)들을 응원(투표)해 주는 관중(유권자)이 주인공이 되는 멋진 경기(선거)가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심판(선관위)도 공정한 경기(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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