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국 사회2부

6·4 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의 기쁨과 낙선의 설움이 후보들 사이에 명암을 달리하며, 선거운동 기간 중 나름 갖고 있던 아쉬움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내고 있을 게다.

선거의 승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고양시장 선거와 관련 새누리당이 또다시 참패한 원인을 놓고 설왕설래가 분분하다.

결론은 후보 공천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즉, 당원 투표에서 가장 앞선 A 전 국회의원을 새누리당이 놓친 것이 가장 큰 실패였다는 것이다.

함께 공천 경쟁에 나섰던 일부 후보들조차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식으로 중앙당과 경기도당의 이번 공천의 무리수(?)에 한숨으로 토로하고 있다.

“아니었죠. 정말 시장직 탈환은 역사적 사명이었는데 표심의 바탕인 당원들의 열망을 철저히 무시한 B씨의 공천은 필패의 요인이었다”며 푸념 아닌 가시 돋힌 말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9일 미묘한 해프닝이 벌어져 새누리당 지역당원들 사이에 B후보에 대한 공분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B후보는 자신의 선거캠프 해단식을 실시했고 이에 앞서 지역 출신 C국회의원과 D 전 국회의원 등이 시내에 있는 판스토리라는 음식점에서 석패의 주인공을 위로하는 차원의 점심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B후보를 비롯해 경선 패배 이후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 등으로 활동해 온 전 경선주자들도 함께 했다는 것.

분위기는 결코 위로의 자리가 아닌 상태로 돌변했다. 좌중에 있던 M인사가 갑자기 B후보에게 “이번 선거 패배 후 B후보께서 보내신 문자의 내용을 보면 또다시 다음 선거에 출마하실 수 있다는 뜻으로 비치는데 그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지요?”라는 질문을 던진 탓이다.

과연, B후보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혼자 다해 먹으십시오!’라는 뒷말이 무성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칫 B후보가 그나마 당원들의 안타까운 격려의 박수 속에 아름다운 퇴장을 할 기회조차 잃을까 사뭇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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