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안성 금수원 정문 앞에서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 앞으로 신도들이 모여 있다.

검찰과 경찰이 11일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본산인 안성 금수원에 재진입해 지명수배된 신도 5명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신도 1명을 체포했다.

검경은 이날 오전 7시 55분께 서울·경기지방청 기동대 63개 중대 병력 6천여 명을 앞세워 금수원에 진입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 엄마’와 ‘신 엄마’ 등 핵심 조력자를 찾는 데 주력하며 유 전 회장이 사진 작업을 하던 대강당을 중심으로 시설물 전체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또 4주째 도피 행각을 벌이고 있는 유 전 회장이 다시 금수원으로 숨어들어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유 전 회장을 찾는 데도 수색을 집중하고 있다.

검경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6시 현재까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명수배된 신도 5명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신도 1명을 체포했다. 또 대강당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떡 공장에서 김 엄마가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발견하고 차량 내부에 있던 신분증 등을 압수했다.

조계웅 대변인은 “검찰이 차 내부를 수색하던 중 ‘김 엄마’라고 쓰여진 하이패스 고속도로 통행카드와 안경집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시간이 넘는 수색에도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돕는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김 엄마와 신 엄마를 체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이날 새벽 4시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 집결한 검경은 작심한 듯 새벽 5시께 집게차와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정문 앞 왕복 4차선 도로에 설치된 중앙분리대 30m 가량을 제거했다.

이어 유 전 회장 부자와 지명수배자 검거 등을 목적으로 하는 압수수색 영장과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영장 집행을 방해하거나 제지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영장을 받아 든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조목조목 내용을 확인한 후 ‘순교 불사’를 외치던 신도들을 향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길을 열어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설득했다.

이때까지 금수원 정문 안에서는 신도 300여 명이 모여 ‘유혈사태 검찰이 책임져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었으나 1차 진입 때와 마찬가지로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을 열면서 우려했던 충돌은 없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경찰이 금수원 입구를 막고 신도들의 금수원 출입을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정문 앞에는 이에 항의하는 신도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태종 임시 대변인은 “경찰이 수색영장을 제시하기 전 이미 여러 루트를 통해 금수원 내부로 강제 진입해 있었다”며 “영장 집행도 참관인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이 이날 오후 7시께 경찰에 ‘밤샘 수색’을 통보함에 따라 금수원 내부 수색 작업은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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