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경선 용인서부경찰서 형사과 강력1팀장/경감

 용인서부경찰서 관할은 거주 유형의 84%가 아파트다. 248개 단지, 12만 가구에 이를 정도로 대단위 아파트 밀집지역이다. 경찰관 1인당 담당 주민 수는 1천473명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다.

하지만 치안 발생 요인으로 꼽히는 유흥가나 윤락가가 없다 보니 여기에 기생하는 조직폭력배 또한 찾아볼 수 없어 비교적 치안 상태가 우수한 편이다.

물론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인데다 84%가 아파트 단지다 보니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침입 절도 범죄가 빈번하다.

용인경찰서가 동·서부서로 나뉘기 전 동백지구나 죽전지구 아파트에서 하루에 많게는 수십 집이 피해를 입을 정도로 절도범이 활개를 치기도 했다. 한때 4개월여간의 추적 끝에 A씨 등 4명의 절도범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격투로 검거해 구속한 적이 있었다.

헌데 어렵사리 붙잡아 구속한 이들이 5년 형기를 마치고 지난달 출소했다. 도둑질로 쉽게 돈맛을 본 이들이 온전히 ‘손 씻을’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물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하겠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주민들 스스로가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 가정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귀찮아’, ‘돈 들어 가’, ‘설마 우리 집에’라는 안일한 생각은 아예 접어야 한다.

절도범들이 주로 아파트에 침입하는 수법은 ▶드라이버 등으로 현관문 잠금장치 부위 손괴 ▶베란다 시정장치 파손 ▶베란다 창살 절단 ▶베란다 유리 깨기 등이다.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현관문에 강철로 된 보강판을 덧대거나 육각 보조열쇠로 이중 시정장치를 하는 것이 주효하다.

베란다의 경우 문틀과 문틀이 겹치는 부분에 드릴로 구멍을 내 못을 넣으면 아주 훌륭한 이중 시정장치가 된다.

또 한 가지는 창틀에 각목 등을 길이에 맞춰 끼어 놓으면 유리를 통째로 깨지 않는 한 침입하는 게 불가능하다. 저층 아파트의 경우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과 유관기관의 사전 방범활동과 ‘범죄 피해를 막겠다’는 주민들 스스로의 의지가 결합될 때 비로소 범죄는 발 붙일 공간을 잃게 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