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나라에 소정묘라는 대부가 있었는데 그는 머리가 좋고 박학다식하며 또한 언변이 뛰어나서 누구나 그 말을 듣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서 소위 이간질의 대가로 알려져 있으나 원체 말을 청산유수와 같이 잘하면서 그른 것을 이치에 맞게 말을 꾸며 보통 사람들은 판단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때 공자께서 노나라 대사구(현재의 경찰서장 관직)를 맡은 지 1주일 만에 소정묘를 죽였다.

그 죄목은 다섯 가지로 첫째는 머리 회전이 빠르면서 마음이 음험하고 둘째 행실이 한쪽으로 치우쳤고, 셋째 거짓말을 하면서 달변하고 넷째 추잡한 것을 두루 외우고 다니며 다섯째 그릇된 것을 찬동해 분칠해 하늘을 역행하는 5악의 죄목으로 소정묘를 참한 후 노나라에 예악의 도(道)가 서광이 비췄다고 한다.

공자와 같은 성인도 소정묘와 같은 사람들을 교화시키기가 참으로 어려웠나 보다.

나라의 정책에 건전한 반대가 아닌 반대를 위한 반대, 선동을 위한 선동, 투쟁을 위한 투쟁 그런 사람들에게 무슨 법이 필요하며 무슨 질서가 필요할 것인가.

 거창한 구호도 필요치 않고 그저 사회의 기초질서를 바로 세워서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모습, 국민과 함께하는 모습, 국민들이 서글퍼서 눈물 흘릴 때 옆에 다가가 위로하며 눈물을 닦아 줄 수 있고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일을 경찰관이 아니면 어떻게 그들에게 다가가 슬픔을 같이 할 수 있겠는가.

이번 세월호 참사에 여자 경찰관들이 유족들에게 다가가 위로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경찰관이라는 직업은 진정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천부적 직업이다.

옛날 중국 범중엄의 시 가운데 “천하 사람들의 근심을 먼저 걱정하고, 천하 사람들의 즐거움을 나중에 즐거워한다”라는 공인적인 언어에 부합되는 경찰관이 되길 소망하며, 봉사할 수 있는 이런 직업을 가진 우리들은 무한한 긍지, 바로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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