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earning shock)’라는 말이 있다. 주식시장 경제용어로 표현하면 ‘실전 하락 충격’이다. 즉, 기업이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저조한 영업실적을 발표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일컫는다.

기업들이 분기 또는 반기별 영업실적을 집중 발표하는 시기는 ‘어닝시즌(earning season)’이란다.

7월 초, 지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해당 기업의 영업실적은 주가와 직결되는 탓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영업실적이 시장의 예상(컨센서스)보다 저조한 경우에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물론 영업실적이 좋은 상태에서도 어닝쇼크가 오면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칠 수 있다. 그야말로 어닝시즌의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엊그제 파란이 일었다.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총 매출액이 52조 원으로 1분기 때 53조6천800억 원보다 3.1% 감소했다고 밝히고, 영업이익의 잠정실적은 7조2천억 원이라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1분기 영업이익 8조4천900억 원보다 15.2%, 지난해 같은 분기의 9조5천300억 원에는 24.5% 각각 감소한 것이란다.

이를 놓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8조 원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2012년 2분기 때 6조4천600억 원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데다 원화 강세의 영향까지 겹쳐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돈 어닝쇼크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볼 때 이는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제품 출시 시기를 놓친 탓에 2010년 2분기에 1천19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에 던진 어닝쇼크를 겪었던 위기를 기억한다. 여러분! 정말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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