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환황해권 물류중심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항의 개발과 관리·운영을 소임으로 받은 인천항만공사가 출범 9년을 맞았다.

지난 9년 동안 인천항에 자랑스러운 성과와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던 것만큼은 사실이다. 17개 선석을 갖춘 북항의 개장과 아암물류단지 등 항만 배후단지의 확충, 신항 및 국제여객부두 착공 등을 통해 인프라와 처리 능력이 크게 신장됐다.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도 26개 라인에서 37개 라인으로 더욱 촘촘해졌다. 앞으로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 아암물류2단지와 신항 배후부지 등 신규 인프라가 공급되면 처리 능력과 서비스가 더욱 획기적으로 도약해 명실상부한 제2의 개항기, 인천항의 대항해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항 건설이 한창인 가운데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를 최초로 돌파했고, 여객도 새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건설 중에 연간 2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천항의 미래 발전과 비전에 대한 확신을 대내외에 분명히 각인시킬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까지 컨테이너 물동량의 꾸준한 증가와 카페리·크루즈 부문이 선전하면서 여객 부문 실적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인천항 초미의 관심사였던 인천신항 항로 16m 증심에 대한 정부의 사업 타당성 평가가 잘 이뤄져 인천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같이 항만 운영과 기관 경영도 모두 일정 수준 안정화된 단계에서 어느덧 10년을 바라보게 된 기업이 됐지만 이에 만족하고 자만하기에는 급변하는 세계 항만을 둘러싼 환경과 여건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특히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과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여전하고, 공기업 부채와 방만경영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기준마저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해져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정말 철저한 자기성찰과 뼈를 깎는 내부 혁신, 전문성과 효율성 등 사업과 업무의 역량을 한 계단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또한 부채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방만경영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의 공간인 바다를 배타적으로 점유하고 개발하면서 국민 세금으로 조성한 공적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부두의 건설, 고부가가치 물류활동이 수행되는 첨단 항만배후부지 조성 등 핵심 사업을 철저히 관리하고 서비스와 네트워크의 확장, 물류 여건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건강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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