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서 무참히 학대당한 뒤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보여지는 길고양이 사체 사진 한 장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급기야 동물자유연대(이하 동물연대)가 현상금 100만 원을 걸고 해당 사건 제보자를 찾는 등 범인 잡기에 나섰다.

10일 동물연대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에서 길고양이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길고양이가 배수관으로 보이는 작은 구멍에 끼어 얼굴만 내놓고 눈을 뜬 채 죽어있는 사체를 캣맘(길고양이 보호자 등)이 발견, 온라인을 통해 알렸고 경찰과 동물연대에 신고했다.

캣맘은 고양이 학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내용을 정리해 사진과 함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동물연대 측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고양이가 배수관으로 스스로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해당 관은 배수관이 아니다”라며 “우연히 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 고양이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관에 억지로 넣는 등 고의라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고양이를 나오지 못하도록 누군가 돌을 꽉 채워 넣은 점, 고양이 사체에 앞발이 없고 뒷발 발목이 절단돼 있던 점 등으로 미뤄 학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동물연대 측은 해당 사건을 동물 학대로 보고 현수막 제작·부착과 함께 경찰 조사를 촉구하는 성명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끔찍하다. 반드시 동물 학대범을 잡아야 한다. 사건이 철저하게 수사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사건을 맡은 계양경찰서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비롯해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아직 용의자를 찾지 못했지만 범인을 잡게 되면 동물보호법 등에 의해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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