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이나 청빈, 사회성, 집중력 등 시대와 사회에 따라 중요하게 여겨지는 덕목이 있다. 21세기를 10여 년 보낸 현재,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넘쳐나는 정보와 빠른 변화 속에서 모두가 조화로울 수 있는 길, 바로 ‘소통’이 아닌가 싶다. 올해로 개교 21주년을 맞은 여주대학교는 그래서 특별하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해 줘야 할 일이 지식 전달인지 취업인지 혹은 인성교육인지 혼란스러운 요즘, ‘소통’이라는 키워드로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소통’을 위한 공간의 변화

   
 

여주대학교에는 대학본부가 없다. 흔히 여느 대학에서 ‘본관’으로 일컬어지는 공간이 여주대에서 ‘소통본부’로 불린다.

 교직원과 학생이 어우러질 수 있는 장소로 보통의 대학 행정업무가 이곳에서 이뤄지지만 모든 층과 공간이 개방돼 있어 여느 학교와 다른 분위기다.

일명 ‘통센터’로 불리는 소통본부 3층은 대학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한 참여형 구조개혁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학생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오픈형 강의실, 스터디룸, 회의실, 전시공간 등이 개방형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소통을 위한 공간은 또 있다. 지난해 오픈한 ‘힐링센터’는 전국 대학 최초로 만들어진 여주대인들을 위한 정신적 휴식처다. 특히 고민은 많지만 대화할 상대도, 해결 방법을 찾기도 힘든 학생들을 위해 상담 교사들이 상주하고 있다.

은은한 조명과 간단한 다과가 있어 언제든 찾아가 쉴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성격 유형검사로 불리는 MBTI를 비롯해 대인관계 욕구검사, 홀랜드 적성 탐색, 직업 흥미, 우울, 스트레스, 행동 진단 검사 등을 활용해 개인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담 시스템은 학교에 대한 적응을 높여 줄 뿐 아니라 졸업 후 사회생활에 대한 심적 부담감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현재 여주대는 ‘벽돌광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 졸업생,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이 참여해 벽돌에 이름을 새겨 넣고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벽돌광장이 추구하는 것은 소통과 화합 그 자체다.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여주대가 지역을 위해, 지역과 함께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다. ‘소통본부’ 앞 잔디밭에 벽돌광장을 만들어 쓸모없던 공간을 쉼터로 바꿔내고 여주에 살고 있거나 여주를 찾는 모두의 소통을 이끌어 낸다는 포부로 올해 10월이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눈높이 교육으로 취업까지
정태경 총장은 “수업이 바뀌어야 학생이 바뀐다”고 단언한다. 교수 개개인의 태도가 변화해야 학생의 태도가 변한다는 생각 아래 2012년 이후부터 교직원들에게 소통아카데미 교육을 실시해 기존의 일방향적 교육서비스 제공에서 교육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뤘다.

자칫 고루해질 수 있는 대학 강의를 ‘살아있는 교육’으로 바꾸는 열쇠가 여기 숨어 있는 것. 1:1 교수코칭 아카데미, 교수학습분석 전문가 과정, 강의분석 코칭 프로젝트 등 모두 수업의 변화를 위한 코스다.

또한 실제 수업에는 액션러닝(Action Learning) 방식을 도입했다. 액션러닝은 팀 단위로 과제의 해결책을 도출, 적용해 어떠한 결과를 낳는가를 배우는 실천 학습 방법으로 토론이 기본이 돼야 하기에 이 또한 ‘소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으로 갑자기 맞은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도 활용하지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도교수 시스템을 활용, 연 4회 이상 상담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입학부터 졸업, 취업 관련 문의 및 소통까지 책임지고 있다.

학생들의 문제점을 가장 가까이에서 폭넓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 적응력도 높아진다는 것이 여주대의 설명이다.

   
 

입학 때부터 전공과 관련된 직업군을 소개·교육하고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도하는 것이 강점이다.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도출해 표준화한 국가 직무능력 표준(NCS)을 수업에 도입해 취업 교육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통, 함께 가는 미래
최근 여주대는 ㈔한국문화예술 통, 여주시와 함께 신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 발표회를 열었다. 여주대가 지역 상생의 일환으로 지역 고유 자원을 예술 콘텐츠로 발전시킨 첫 발걸음이다. ‘명성황후’ 출연진을 여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 오디션을 통해 6명의 시민배우를 캐스팅하기도 해 진정한 지역 연계 사업이라는 평가다.

또한 여주대는 여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여주시 다문화가정지원센터, 여주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여주시 방문보건센터, 이천시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지역 내 복지기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용노동부, 여주시와 함께 지역의 장점을 살려 ‘지역산업(골프장) 활성화를 위한 명품 캐디(경기보조원) 양성, 취업 지원 프로그램’, ‘지역 교육·문화·관광산업 활성화! 창의놀이 학습지도사 양성과정’, ‘명품 아웃렛! 명품 패션숍 마스터 양성과정’ 등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취업과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도·농복합도시 여주의 특성에 알맞게 지역과 연계해 문화관광, 웰빙, 지역전략산업으로 특성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실행하고 있는 지역 연계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공유하고 건의함으로써 여주시와의 공생 발전을 실천하고 있다.

이미 유명한 ‘통카페’는 여주를 포함한 경기도와의 합작품일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 의미가 깊다. 경기도와 안전행정부 선정 우수 마을기업으로 수상한 경력이 있는 통까페는 결혼을 통해 여주에 정착한 여성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고 일자리까지 연결해 주는 시스템이다. 여주대 안에 2개, 여주시내 2개 총 4개의 매장을 오픈해 마을기업 롤모델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여주대는 소통과 상생을 통한 구조개혁과 발전을 꿈꾼다.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학 구조조정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발전지향형 학과 간 융·복합, 진정한 지역 상생을 통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에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한 여주대만의 컬러를 찾는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주대는 학교법인 동신학원이 1992년 12월 여주공업전문대학으로 설립했다. 18만4천여㎡의 교지에 17개 건물과 3개 운동장을 갖고 있으며 6천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공업계열(건축과, 전자과, 토목과, 자동차과, 군사학부, 전기과, 컴퓨터정보과, 인터넷정보처리과, 정보통신과, 생태도시계획과), 사회계열(비즈니스영어과, 비즈니스경영과, 세무회계정보과, 사회복지과, 경호보안과, 관광일본어과, 관광영어과, 관광중국어과, 보육과, 게임기획비즈니스과, 광고홍보과, 호텔관광과), 예체능계열(도자문화예술과, 음악공연예술과, 시각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과, 스포츠건강관리과, 방송제작연예과, 사회체육과, 사진영상과, 실용음악과, 패션디자인과, 주얼리디자인과, 골프경영과), 자연계열(간호학부, 치위생과, 물리치료과, 안경광학과, 작업치료과, 푸드코디네이션과, 보건행정과, 뷰티디자인과)이 있다.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 커뮤니티 칼리지, 일본의 오사카산업대학 등 13개국 86개 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술 교류, 교수·학생의 교환 및 언어 연수, 본교 졸업생의 편입학 등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올해 고등직업교육 평가인증원으로부터 교육품질 인증대학, 2013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전문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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