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66회 제헌절이다. 1948년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날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우리 역사에서 최초로 헌법에 의한 통치라는 민주공화정의 이념을 부각시키기 위해 1949년 이날을 국경일로 정했다.

조선왕조 건국일이 7월 17일이어서 과거 역사와의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1948년 7월 17일에 제헌헌법을 공포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3년 뒤인 1948년 총선거를 실시해 국회의원을 뽑고, 여기서 뽑힌 국회의원들이 모여 헌법을 만들어 자주독립의 떳떳한 민주국가임을 세계 만방에 공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 제헌절인 것이다.

지금까지 국경일들은 모두 공휴일로 지정됐으나 2008년부터는 제헌절이 국경일의 지위는 유지하지만 공휴일에서는 제외됐다.

그러나 최근 초등학생 2명 중 1명은 제헌절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이 제헌절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생 1만2천43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제헌절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5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헌절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6%, 개천절이나 현충일의 의미와 헷갈린다는 응답이 12%나 됐다. 제헌절을 한글날과 착각한 학생도 전체 응답자 중 4%를 차지해 제헌절의 의미가 날로 퇴색되고 있는 것으로 이 대목에서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문화민족으로 자랑해 왔다. 그러나 법률을 지키는 데에는 소홀한 점이 있어 남들의 비웃음을 산 일들도 더러 있었다. 요즈음도 탈세를 하고 교통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일들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국회도 이날 제헌절 행사를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집중하기 위해 경축행사를 대폭 축소했다. 그들을 잊지 말기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더불어 우리 모두가 오늘 내 집, 내 직장, 학교 등에서 국기를 게양해 제헌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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