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가 끝난 지 반년도 채 안 된 수원월드컵경기장 스포츠센터에서 천장 일부분에 균열이 생기고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소식이다. 인명피해가 없다 하니 일단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균열이 이른 시간에 발견돼 천장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는 없었지만 전체 회원이 3천500여 명인데다가 하루 1천800여 명의 시민이 센터를 이용하고 있어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다.

스포츠센터는 다중집합장소다. 많은 시민이 운집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안전불감증이 극에 달한 것이다. 이번 수원월드컵경기장 천장 균열사고의 경우 사전 감지로 인해 크나큰 재앙은 면했다.

주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들이다. 지난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에서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못 이겨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대학생 등 10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경주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았다.

 이번 수원월드컵경기장 사고의 경우 인명피해가 없다고 안도해서는 안 된다. 인천에서는 오는 9월 19일부터 아시아 45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노파심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천AG 경기장 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진단이 이뤄져야 하겠다.

주위를 둘러보면 안전 취약지역은 한두 곳이 아닐 것이다. 사고 발생 후 원인을 분석해 보면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얼마든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들로 분석되곤 한다.

그러잖아도 사회 도처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 빈발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이다. 갑자기 닥쳐오는 재앙은 없다.

반드시 발생하기 전에 위험의 징후가 보인다. 초윤장산(礎潤張傘)이라 했다. 주춧돌이 촉촉이 젖으면 우산을 준비하라는 말이다. 다가오는 위난에 미리미리 대응해 철저히 준비하라는 교훈이다.

여름 장마철이다. 해마다 홍수로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다. 축대 등 주변의 취약한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에 철저를 기해야 하겠다.

지난해 수해지역도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복구가 되지 않은 곳도 있다 한다. 또다시 올 장마에 수해를 당하기 전에 복구를 서둘러야 하겠다. 사고로 인해 다시는 후회를 남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겠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