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 당시 “위대한 인천시대를 여는 300만 인천시민의 시장이 되겠다”며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힘 있는 시장론’을 앞세운 유 시장은 인천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강조했고, 실제 취임 전부터 LH와 한국도로공사 등을 잇따라 방문해 강력한 해결 의지를 나타냈다.

본보는 창간 26주년을 맞아 인천시민 모두가 행복한 인천 발전을 위해 밤낮 없이 뛰어다니는 유정복 시장이 구상하는 희망인천 계획을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시장 취임 전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취임 후에는 업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막중한 책임감과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인천시의 현실은 부채나 각종 개발사업 등의 문제가 있는데 이러한 장애 요인을 제거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책임감과 더불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극복 의지를 갖게 된다. 취임 전에 가졌던 의지로만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강구해서 풀어나가려는 생각이다.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참가는 인천AG의 흥행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천AG가 남북 교류 활성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참가에 인천시는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말씀해 달라.
▶북한이 지난 5월 23일 전 종목 선수단 파견 발표에 이은 이번 응원단 파견 입장 발표에 대해 294만 인천시민은 물론 인천아시안게임을 함께할 45억 아시아인들과 더불어 크게 환영한다.

북한의 응원단 파견은 분명히 인천AG에 커다란 흥행요소와 함께 이번 대회가 남북한 긴장 해소와 화해의 장으로 성공 개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북한 응원단으로 인한 대회 흥행과 파급효과가 입증됐다.

인천조직위원회와 적극 협조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인천에 머무는 동안 숙박·교통 및 안전문제 등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참가에 따른 중앙정부의 긍정적 입장과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인천지역 현안은 대부분 LH와 연계된 부분이 많다. 루원시티를 비롯해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신도시 건설사업은 현재 LH와 지분 조정 협의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고 있다. LH를 설득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데 향후 어떻게 고민하는가.
▶루원시티는 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높은 조성원가로 인해 손실이 예상되는 사업이며,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사업성을 개선할 방법은 없는지를 공동시행자인 LH와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야 한다.

검단신도시는 토지 및 지장물 보상 협의를 완료했고, 현재 원당지구 동측 일부 지역에 벌목공사 및 문화재 발굴조사 등 부대공사가 시행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철거공사 등 단지 조성공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원도심 문제도 발상을 전환하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도심 개발은 그 지역이 가진 특성과 장점을 잘 담아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경쟁력을 보유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시 재정에 부담이 되는 사업은 철저히 검토하고,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해결 방법을 모색해 전략적으로 대응하겠다.

-철도교통망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밝혔는데, 인천발 KTX 및 GTX 노선 재개를 위해서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야 하는 숙제가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용역이 시행 중이다. 또 인천발 KTX 사업 반영을 경기도와 공동 건의해 국토부와 협의하고 있다.

 GTX 사업은 A노선 기본계획과 B·C 노선의 보완, 재추진을 위한 용역을 착수해 국토부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시에서도 GTX와 연계한 경인전철 지하화와 건설대안 수립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수행하고, 결과를 국토부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발 KTX 및 GTX 사업이 차질없이 건설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임 전부터 국토부를 비롯해 철도시설공단 등 관련 기관을 직접 방문해 긴밀한 협조를 구하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연장 요구가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2016년 사용 종료를 주장하고 있는데 서울시와 환경부의 연장 요구에 대한 대처 방안은 인천시의 숙제다. 대응 방식이 무엇인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10년부터 환경부를 비롯한 수도권 3개 시·도가 지속적으로 논의했지만 의견 접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 시는 2016년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고 발생 쓰레기를 자체 처리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것이다.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지난 20여 년간 주변 지역에서 환경피해와 인천 서북부 지역 발전에 지장을 초래했는데, 이는 주민들의 환경피해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원인이라고 분석된다.

이에 따라 우리 시는 해당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향후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 종료에 대한 정부와 서울시의 해결 노력 없이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당연하다. 현재 시는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용역이 완료돼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결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시민들의 사회적 합의에 따라 수도권매립지 현안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핵심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모두 24조 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재원 확보 마련 방안은.
▶공약 이행을 위한 예산 24조 원 중 국비 8조 원, 민간 부분에서의 지원 7조 원 등을 제외하면 정확한 시비 부담은 9조 원이다. 특히 예산 구성 분포를 보면 공약을 추진해 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 구축 관련 비용은 무리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먼저 가장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는 GTX는 4조9천억 원이 투입되는데 경기도 방식에 따르면 민자 50%, 국비 38%, 지방 12% 순으로 예산 부담을 하고 있다.

더구나 경기도 등 타 지자체와 분담하면 인천시는 전체 예산에서 6%만 부담해 약 3천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기간을 6년으로 가정하면 1년에 5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셈이다.

또 경인전철 지하화도 부지 매각비와 타 지자체와의 예산 분담 등을 통해 연 1천억 원이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을 통해 내린 결론은 재원도 중요하지만 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지와 중앙정부로부터 지원 협력을 얻어내는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비 부담이 문제가 아니라 중앙정부로부터 협력 지원을 얻어내는 게 관건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대폭적인 인사가 이뤄질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취임 3개월여 후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늦춰진 인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인사를 하는 이유는 시민을 위해서 일하는 인천시를 경쟁력 있는 조직체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현재 인천아시안게임지원본부 등으로 상당수 공무원이 파견돼 있고, 시민 300만 규모에 맞는 조직 개편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대규모로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부 시급하거나 필요한 인사는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위치가 공석인데 오래 자리가 비워진 채로 둬서는 안 된다.

아울러 인사를 하는 기준은 누구 사람인지 따지는 게 아니라 자기 업무 능력에 맞도록 적재적소로 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심리나 내부적인 정서 문제 등 종합적으로 할 계획이다.
대담=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정리=정회진 기자 j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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