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아시아인의 빅 이벤트 ‘2014인천아시안게임’의 개막이 이제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17회째를 맞는 아시안게임은 1951년 인도 뉴델리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서 개최된 적이 있다.

세 차례 이상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태국(4회)에 이어 두 번째다. 또 수도가 아닌 도시가 아시안게임을 치르기는 1994년 히로시마(일본)와 2002년 부산(한국), 2010년 광저우(중국)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이 같은 인천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19일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월 4일까지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만4천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종목 28개와 비올림픽 종목 8개 등 36개 종목에서 총 금메달 439개를 놓고 각 나라마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인천아시안게임은 백령도의 점박이물범을 캐릭터로 만든 ‘비추온·바라메·추므로’를 대회 마스코트로 선정했다. 곳곳에 아시아의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런 메시지에 화답하기라도 하듯 이번 대회에는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한국 5회 연속 종합 2위 ‘이상무’
한국은 홈에서 펼쳐지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중국·일본과 함께 아시아의 스포츠 강국으로 오랫동안 군림하고 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3개로 64개를 따낸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금메달 수에서 65-52로 제친 이후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르기까지 중국에 이어 4회 연속 종합 2위를 굳건히 지켰다.

   
 

인천아시안게임 역시 한국은 아시아 2위 자리를 다시 한 번 지켜 명실상부한 아시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번 대회에는 36개 종목(올림픽 종목 28개, 비올림픽 종목 8개)에 4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댄스스포츠·드래곤보트·소프트볼·롤러·체스·당구 등 종목이 빠지면서 금메달 수가 4년 전 광저우(476개 금메달) 때보다 37개가 줄었다.

금메달 수는 줄었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광저우에서 획득한 금메달 76개를 크게 웃도는 금메달 90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전통적인 메달밭인 양궁·유도·태권도 등에서 많은 금메달을 노린다.

광저우에서 사상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사격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진종오와 1992년 여갑순 이후 금맥을 이은 김장미 등에게 이번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볼링·정구 등도 많은 금메달이 예상되는 강세 종목으로 분류된다. 특히 볼링은 광저우에서 금메달 8개를 수확하며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축구(23세 이하)와 올림픽에서는 정식종목에서 빠진 야구도 병역 면제 혜택 효과와 맞물려 금메달까지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아울러 박태환과 손연재 등 인기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는 수영과 체조도 금메달 수확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중국과의 격차를 최대한 좁힌다는 각오로 임한다면 역대 최다 금메달(부산 대회 96개)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육상(47개)과 수영(53개) 등 기초종목이 약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한국과 2위를 두고 다툴 일본은 육상과 수영에서 모두 강세를 보여 위협적이다. 중국과 일본이 육상과 수영에 걸린 총 100개의 금메달을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나눠 가지느냐에 따라 한국의 최종 순위도 판가름날 전망이다.

#미리 보는 개·폐회식
45억 아시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 내용과 출연진이 최근 공개됐다.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은 이미 공개된 대로 ‘45억의 꿈, 하나되는 아시아’라는 전체 주제 아래 구성된다. 개회식은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 폐회식은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소주제로 잔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개·폐회식에는 안숙선, 조수미, 최현수, 임선혜, 송영훈, 리처드 용재 오닐 등과 같은 우리나라 대표 음악인뿐 아니라 랑랑 등 아시아권의 유명 음악가들이 출연한다. 그리고 싸이·빅뱅·엑소·씨엔블루 등 국내 최고의 한류스타 가수들이 출연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대부분의 출연진은 재능기부 형태로 출연 의사를 밝혀 더욱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폐회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각 부문 연출진도 공개됐다.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뿐 아니라 의상 이상봉·이유숙, 음악 김영동·김중우, 안무 한선숙·강옥순, 영상 차은택, 미술 유재헌, 공식행사 이경우, 운영 송승은 등이 각 부문 연출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조직위는 최근 국제대회가 자국의 위대함만을 알리려는 국가주의나 자본경쟁의 장으로

   
 
변하고 있는 추세를 따르지 않을 것이며, 약소국을 배려하고 아시아 전체의 번영과 화합을 도모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개·폐회식 역시 규모나 물량 공세로 승부하기보다는 아시아 모두가 공감하는 주제를 보여 주는 프로그램 위주로 제작되고 있다.

개회식은 9월 19일 오후 6시부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다. 고은 시인이 대회를 위해 특별히 헌시한 ‘아시아드의 노래’에 곡을 붙인 노래가 성악가 조수미와 인천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에 의해 불리면서 진행되는 문화행사는 굴렁쇠 소년을 시작으로 무대가 전환되며, 아시아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나는 내용으로 구성된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후 국기 입장, 선수단 입장, 공식 연설 및 개회선언 등으로 구성된 본행사가 펼쳐지며 선수대표 및 심판대표 선서를 끝으로 공식행사가 마무리되면 성화 점화에 이은 가수 싸이의 축하공연과 불꽃놀이를 끝으로 선수단이 퇴장하며 막을 내릴 예정이다.

10월 4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되는 폐회식은 지난 16일간 함께 보내며 추억을 만들고 아시아의 이름 아래 친구가 돼 인천아시안게임을 기억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문화공연으로 태권도와 전통무용 등 우리의 전통예술을 보여 줄 예정이다.

이후 공식행사에서는 16일간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배경으로 국기 입장과 선수단 입장이 이어지게 되며 조직위원장과 OCA 회장의 폐회연설 및 폐회선언, 대회기 이양, 차기 개최국 문화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성화가 꺼지고 빅뱅을 중심으로 하는 한류 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아시아의 축제의 장을 마감하게 된다.

김영수 인천조직위원장은 “인천아시안게임은 북한의 참가 확정으로 45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퍼펙트 대회”라며 “경쟁이 아닌 배려와 화합의 축제의 장이 될 개·폐회식은 국내 최고의 전문가 및 출연진이 함께 모여 아시아의 진정한 축제 무대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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