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역 문화 창출과 현안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기호일보 창간 26주년 인터뷰를 통해 “지방자치, 지방교육자치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호일보가 그동안 경인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 여론을 선도해 주길 기대한다”며 “언론은 (지역주민들의 알 권리 충족 등을 위해)지역 현안문제를 (심층적으로)생생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 현장, 학부모, 학생, 교육 관계자와의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선거 과정에서 만난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바람은 무엇이었나.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경기혁신교육 등에 대한 지속적인 이행이 필요하다는 점이 민심의 한 반영이 아닌가 생각한다.

경기혁신교육을 이어가고, 무상급식도 확대하는 동시에 제가 내걸었던 것처럼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경기교육의 선장 역할, 동시에 선생님들을 섬기고 지켜드리는 교육감의 책임, 학부모들의 부담과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경기도민들께서 충분히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도민들께 약속한 것들을 최선을 다해 지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됐는데 어떻게 보나.
▶교육을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있어 공통되는 원칙은 교육이 철저히 현장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교육감 당선인들은 보수 혹은 진보라는 이념적 기준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육에 대한 책임을 맡기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유권자들이 선택한 분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국에서 선출된 교육감들이 모두 다함께 뜻을 모으고, 전국적으로 교육의 공동 목표를 만들고 이것을 수행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 흔히 말하는 보수 성향을 가진 분들의 생각도 중요하다.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며 정책 방향을 함께 결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입시 개선, 즉 대학평준화에 대한 입장은.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입시를 지배할 수 있을 때 고등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다. 실제로 고교평준화 정책으로 인해 중등교육이 안정됐다. 고교평준화는 고입 경쟁을 완화시키고 고등입시를 위한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등 인성과 학력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근본적으로 대학입시가 바뀌지 않으면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될 수 없다. 대학과 정부와 학부모와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대범하게 대학입시를 바꿔 내는 것이 중요하다.

-중점 추진할 공약은.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생명윤리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기관 연계 갈등 예방교육으로 학교에서부터 생명존중문화를 확산하겠다.

그리고 학교 안전계획과 학교시설 종합점검 및 개선으로 학교 안전을 책임지겠다. 현행 극기훈련식 대규모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은 학생이 주도하는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으로 전환하고, 코스와 기관에 대한 안전인증제를 도입할 것이다.

혁신학교나 학생인권조례 등은 계승하면서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 혁신학교의 좋은 프로그램을 다른 학교에 전파해 행복한 경기교육을 이뤄 내겠다.

학생인권조례의 내실을 다지고 교권보호조례를 제정해 학생과 교사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겠다.

마을교육공동체에도 주안점을 둘 것이다. 마을과 학교가 교복이나 식자재 등에서 협동조합을 운영하거나 마을단위 교육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 4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경기교육의 재정 여건도 개선하겠다. 중앙정부의 누리과정 등으로 경기교육 재정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전국의 교육감과 연대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이 조속히 개정돼 연 2조 원을 확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로운 경기도지사나 기초단체장들과 긴밀히 상의해 지자체의 교육 지원 또한 늘려 나가겠다.

-보수 교육단체와의 협력 방안은.
▶학교교육은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공동체의 공감대 위에서 이뤄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 학교가 있는 마을, 그 마을의 시민, 시민단체, 지자체,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교사, 교직원 더 나아가 학부모, 학생, 학교의 교육을 위해서 지원하는 여러 지원기관, 모든 기관들의 공감대가 있어야만 학교교육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교육 현장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손 잡고 가야 할 공동체라고 생각하며, 늘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겠다.

-기호일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인지역 정론지, 기호일보의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기호일보가 그동안 지역문화 창출과 현안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경인지역 대표 언론으로서 사명을 다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 여론을 선도해 주시길 기대하고 성원하며, 임직원과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교육가족과 도민들에게 한말씀.
▶경기교육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중심교육이다.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고교평준화 확대, 교권 보호 조치 등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줬다.

경기도의 훌륭한 선생님들과 학부모님의 열정을 불러일으켜 생명과 성장을 중시하는 교육이 뿌리내렸다. 이제는 꽃피울 단계다. 보다 안전하고 따뜻한 학교에서 행복하게 공부하는 시스템을 완성해 나가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고 다양한 경기에서부터 우리 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세계를 스스로 열어 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길이라는 것은 여럿이 함께 가는 것이다. 다함께 더불어 가는 정책으로 경기도 교육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희망을 완성해 나가겠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