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에서 주방용품을 생산하고 있는 F사 대표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주방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막상 바이어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바이어에게서 샘플 요청 메일이 왔는데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대표부터 직원까지 무역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에서 최근 시행하고 있는 ‘현장형 해외 마케팅 서포터스’ 사업을 신청한 이 업체는 앞으로 영문 서식, 온라인 해외 마케팅, 무역 애로 컨설팅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F사 대표는 “무역 전문인력을 새로 채용하거나 인턴을 고용할 경우 비용 부담이 큰데, 비용 부담 없이 해외 마케팅 지원을 받게 돼 우리 같은 초보 수출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가 7월부터 도내 초보 수출기업의 영문 서식 대응, 해외 마케팅 지원을 위해 단국대(총장 장호성), 경기대(총장 김기언)와 MOU를 체결하고 도내 40개 무역업체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초보 수출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때 가장 큰 애로가 무역실무 및 영어 능력을 겸비한 인재 부족임을 착안, 중소기업의 마케팅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시행하게 됐다.

서포터스로 선발된 40명의 학생들은 7월부터 두 달여간 무역 실무교육, 비즈니스 무역영어 합숙교육, 온·오프라인 해외 마케팅 교육 등 모두 80시간의 무역 실무 교육을 받고 현장형 인재로 거듭나게 된다.

이 학생들은 40개 무역업체와 매칭돼 업체의 tradeKorea, LinkedIn 등 온라인 마케팅 툴 구축 및 운영을 지원하고, 특히 유튜브·페이스북 등 최근 수출 마케팅으로 각광받고 있는 주요 SNS 구축 및 활용 지원도 병행해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중소 수출기업의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계약 체결을 적극 지원한다.

#무역협회 해외 마케팅 전문위원(무역 전문가) 든든한 가교 역할

이번 ‘현장형 해외 마케팅 서포터스’ 지원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산학협력 사업의 기업·학생 간 매칭 구조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산학협력 사업의 가장 큰 단점은 실제 기업의 눈높이에 학생 능력이 부합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소속 해외 마케팅 전문위원 8명을 투입, 수출기업·학생 사이에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서포터스단의 팀장은 전문위원, 팀원은 대학생들이 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전문위원은 선정된 기업의 주요 생산품목, 제품의 특징, 수출 및 애로 현황 등 업체 상태를 진단해 업체에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찾

   
 
아내게 된다. 그 후 업체에 적합한 온라인 마케팅 툴을 찾고 학생은 전문위원과 협업을 통해 사이트 구축, 지속적 제품 홍보 업데이트를 하게 된다.

외국어 능력을 보유한 직원이 없는 업체일 경우 바이어와 교신하는 이메일 해석 및 답변 지원, 인콰이어리 응대를 학생이 수행하고 업체에 제공하기 전 전문위원의 수정 작업을 거쳐 업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결과물을 도출하게 된다.

#수출기업은 마케팅 지원받고, 학생은 실무형 인재로…두 마리 토끼를 잡다
현장형 해외 마케팅 서포터스단에 선정된 단국대 무역학과 3학년 문소희 학생은 “학교에서 무역에 관해 많은 지식을 배우지만, 실제 기업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제가 무역업체에 취직을 하면 무슨 업무를 하게 되는지 궁금했다”며 “이번 서포터스단 사업에 참여해 비즈니스 영어, 서류 작성 방법, 온라인 마케팅 기법 등 취업을 할 경우 곧바로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게 됐고, 실제로 수출기업에서 발생하는 일을 미리 경험해 봄으로써 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시 소재 C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K대표는 “회사 내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 무역협회 외국어 통·번역 사업을 이용하고 있는데, 자주 사용하다 보니 지원 한도를 금방 소진하게 된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영문 서식 해석 및 작성을 지원받을 수 있어 하반기 수출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포터스단에 선발된 단국대·경기대 학생 40명은 두 달여간 비즈니스 무역영어 합숙교육, 계약법, e-마켓플레이스 활용법 등 다양한 무역 실전교육을 받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업 지원의 준비 태세를 갖추게 되며 선정된 기업은 비용 부담 없이 영문서식 작성·검토, 해외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되며 사업 종료 후 업체와 학생이 원할 경우 취업까지 이르게 돼 청년인력 취업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리바바(Alibaba), 트레이드코리아(tradeKorea) 등 온라인 마케팅 사이트에 등록만 하고 인력 부족으로 담당자를 지정하지 못해 활용을 제대로 못하는 업체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이진호 경기지역본부장 인터뷰

   
 

이진호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은 “도내 많은 수출 초보기업들을 직접 방문해 보면 1~2인 기업이 상당히 많았고, 대부분 수출을 하고 싶어도 해외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우리나라 무역의 미래인 무역학과 학생들도 최근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치중할 뿐, 수출기업이 원하는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듣고 이번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무역협회 소속 해외 마케팅 전문위원을 적극 활용하게 됐는데, 업체와 대학생 간 니즈 차이를 좁히고 업체 지원 콘텐츠의 퀄리티를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본사업이 더욱 성공적으로 정착해 기업, 학생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할 것이며, 향후 도내 우수 자원을 활용한 기업 지원 모델을 만들어 수출기업을 다각도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