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최근 사회 양극화, 저출산 및 고령화, 실업률 증가 등 다양한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사회적 욕구가 증가하면서 국가적 차원의 복지만으로는 한계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복지에 대한 민간부문의 참여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됐다.

‘사회적 책임’은 기업의 이윤 추구 활동 이외에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책임 있는 활동을 일컫는 말로 ‘사회공헌활동’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도 기업의 사회공헌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사회공헌활동이 연말연시에 행해지는 이벤트성 활동이나 양적인 확대만을 위해 행해지는 의무적 봉사활동들로 채워져 사회공헌의 진정성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의 경영철학에 나눔을 접목하며 사회공헌활동(CSR)에 대한 변화가 일고 있다.

   
 
실제 2013년 4월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CSR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CSR에 사용되는 비용을 ‘투자’라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에는 단순히 시혜적인 기부·자선적인 활동에 불과했지만, 점차 ‘나눔’과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휴머니즘적 사고를 바탕으로 대중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기업과 경기공동모금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함께 웃는 경기’

지난해에는 경기도내 3천700여 기업이, 올 상반기에는 1천20여 기업이 새롭게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문화 전파에 앞장서며 ‘나눔으로 함께 웃는 경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의 상황에 맞게 성금·현물·기업 물품 기부 등 참여 방법이 다양하며, 기부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공동모금회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지역사회 등 다양한 복지 분야에서 지원사업을 모색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별 일대일 맞춤형 결과 보고를 통해 기부금의 운용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기업과 함께 사업을 평가하고 더 나은 사업을 위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도내 기업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이 위치해 있는 시·군 또는 경기도내의 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다문화 가정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삼성전자 반도체’, ‘삼성전기’는 주거환경 개선, 화상 아동 및 희귀난치병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전개해 질병과 위생으로부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 문화 체험, 희망소리 합창페스티벌 등 지원을 통해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는 노사 합동으로 사회공헌활동의 방향을 결정한다. 화성시 관내 청소년 봉사캠프 등 아동·청소년 지원사업과 더불어 외국인 근로자 통역비 지원을 통해 외국인을 비롯한 소외계층이

   
 
지역사회에 적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이웃을 위한 나눔에 참여해 이천시 관내 친환경공부방, 아침愛(애)도시락센터, 미래과학인재 지원 등을 통해 아동이 꿈을 꾸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기업의 특색을 살려 2011년부터 경기도내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학습지 지원과 아동도서, 장난감 기부 등 지원사업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창의력을 높이며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꿈꾸는 공부방 지원, 공부방 개·보수 지원, 찾아가는 문화공연 등을 통해 저소득 가정의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대학생이 학업을 지속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마트’는 지역주민과 중증장애인이 함께하는 자연 체험 탐방과 가족 지원 등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장애인이 지역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아직 널리 확산되지 못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이처럼 많은 경기도내 기업들이 경기공동모금회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도움의 손길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경기도내 크고 작은 기업의 수는 6만6천여 개로 경기공동모금회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7%인 4천720여 곳에 불과하다.

‘2013년도 모금회 기부자 유형별 모금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기업은 경기도 전체 기업의 5.6%에 그치고 있다. 반면 서울시는 10.3%에 달해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도내 많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공동모금회(☎031-220-793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효진 경기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인터뷰

   
 

기업 사회공헌을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라고 해서 ‘사회적 책임’만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제 CSR를 ‘Corporate Social Right’ 즉, ‘기업의 사회적 권리’라는 의미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왜냐하면 기업의 사회공헌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큰 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일류 기업이 되려면 독자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술과 함께 ‘기업시민정신’으로 일컬어지는 그 기업만이 갖고 있는 올바른 경영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기술과 품질은 눈으로 보이는 객관적인 역량이고, 기업 시민정신은 무형의 장부 가치로서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업 시민정신을 만드는 것이 바로 기업 사회공헌활동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이 그 투자한 만큼 결과를 얻기 힘들고 인정도 받지 못한다고 한다. 지속적인 추진과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사회공헌이기에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사회공헌활동은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소비자의 윤리적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주고, 소속 임직원의 자긍심을 높이며, 지역사회에 신뢰를 제고하는 등 기업에 긍정적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기업은 책임 차원이 아니라 사회공동체를 위한 권리의 하나로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