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호일보 DB
수년째 지지부진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계획이 민선6기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이후 전면 수정된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서구 가정동 571번지 일원에 추진 중인 루원시티 개발은 97만1천892㎡ 규모로 총 사업비가 2조8천926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임에도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토지보상비 1조7천억 원만 사용됐을 뿐 아직까지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전임 송영길 시장 시절 시교육청 이전을 포함한 교육행정타운 건설이 추진되던 루원시티 개발은 유정복 시장 취임 이후 한류문화 테마단지를 포함하는 국제 최고급 타운으로 개발 콘셉트가 전면 수정됐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시티센터, L.A 베벌리힐스, 중국의 베이징 판구다관, 일본의 롯폰기힐스 등 세계적 타운의 장점을 취합해 88층의 7성급 호텔 1동과 주상복합 8동 등을 구성하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국제금융센터 1동과 명품 쇼핑몰 1동, 국제학교 등을 추가 유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1만1천291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립 등 기존 개발계획 수정까지 검토하고 있다.

또 청라지구 경제자유구역을 루원시티 일원까지 확대하거나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등 외국인 투자 여건 마련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타 지역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조성원가. 3.3㎡당 조성원가가 2천120만 원에 달하는 루원시티 일원은 개발계획을 변경해 앵커시설을 유치한다 해도 엄청난 손실은 이미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는 주변 시세를 적용해 개발사업이 성공한다 해도 약 1조6천억~2조1천억 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의 구상대로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LH와의 사업 비율(5:5)에 따라 최대 1조 원의 손해를 떠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아직 대규모 중국 자본 투자유치를 위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가 구상 중인 경제자유구역 확대와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 지정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의욕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 등 유관기관들과 협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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