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후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매실 밭에서 발견된 남성의 변사체 DNA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일치한다고 밝힌 가운데, 사체에 대한 의혹이 커지며 '조희팔 사건'이 주목 받고 있다.

▲ (사진 = KBS 뉴스 캡처)
'조희팔 사건'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전국에 10여 개 피라미드 업체를 차리고 의료기기 대여업으로 30∼4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투자자 3만 여 명의 돈 4조 원을 가로챘다.

조희팔은 회원이 가입하면 그 돈을 융통해 먼저 가입한 회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경찰이 기소하기 직전인 2008년 말 중국으로 밀항했다.

중국에서는 가명을 쓰고 조선족으로 신분을 완전히 위조한 뒤 중국 옌타이 인근에 숨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012년 5월 21일, "조 씨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으며, 같은 달 국내로 유골이 화장되어 이송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 씨에게 사기당한 피해자들은 그가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위장 사망을 꾸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조 씨 유족이 국내 모 납골당에 안치한 유골과는 별도로 보관하고 있는 추모용 뼛조각을 입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조사를 의뢰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감식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 씨의 사망을 둘러싼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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